
쿠팡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출시하며 내년 국내 OTT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쿠팡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출시하며 내년 국내 OTT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지난 24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Coupang Play)’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쿠팡 ‘로켓와우’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로켓배송부터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처럼 영화나 TV 시리즈 등 국내외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은 월 2900원에 가격에 상관없이 로켓배송 상품은 무조건 무료배송 받을 수 잇으며 30일내 무료반품,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새벽배송, 당일배송, 특별 할인 등 쿠팡의 다양한 혜택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멤버십 비용만으로 쿠팡플레이의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 가능하다.
쿠팡플레이는 영화, 국내외 인기 드라마,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어학, 입시 강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쿠팡은 YBM과 대교 등 한국 교육 기업과 협업해 콘텐츠를 개발했다. 미국 TV 시리즈 ‘존경하는 재판장님(Your Honor)’, 교육형 뉴스 콘텐츠 ‘CNN10’ 등 다른 OTT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는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쿠팡은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도 마련할 방침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고 쿠팡 앱과 연동하면 별도 가입 절차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현재는 안드로이드 버전 공식 앱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계정 1개로 최대 5명이 시청할 수 있다.
이미 마블, 픽사 등 막강한 지식재산권(IP)을 가진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새해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라 쿠팡의 진출이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즈니+는 출시된지 1년 이지만, 넷플릭스(15.99달러)보다 저렴한 가격(6.99달러)에 마블 등 압도적인 콘텐츠 덕분에 8680만 명의 글로벌 가입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현재 모바일 앱뿐 아니라 IPTV에 탑재하기 위해 통신3사와 접촉 중이다.
명실상부 국내 OTT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위엄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6년에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등의 경쟁력으로 구독 회원 수를 가파르게 늘려왔다. 월간 순 이용자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국내 유료 가입자는 지난 9월 말 기준 총 33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OTT인 웨이브, 왓챠 등도 생존전략 마련에 나선다. 최근 웨이브는 워너 브라더스와 손잡고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다크 나이트’, ‘맨 오브 스틸’, ‘인터스텔라’, ‘인셉션’, ‘V.I.P’, ‘싱글라이더’, ‘밀정’, ‘챔피언’ 등을 확보했다. 새해부터는 개봉 20주년의 ‘해리포터’ 시리즈 8편을 월정액 영화 리스트에 추가 제공한다. 왓챠는 카카오벤처스를 비롯해 10개사로부터 총 360억원 규모로 시리즈 D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왓챠는 영상 큐레이션 왜 독점 콘텐츠 강화와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발굴 및 투자에 전력 집중한다.
이 외 티빙, 카카오TV 등도 OTT시장에 진출 고군분투 중이다. CJ ENM은 최근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전문화를 위해 ‘티빙’을 분사했으며, JTBC와 합의해 티빙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선보인다. 새로운 티빙은 양사의 인기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 막강한 콘텐츠 라인을 과시할 예정이다. 카카오TV는 기존 웹툰과 웹소설은 물론 영화 서비스로 보폭을 넓히고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쿠팡의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에 세계 1위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행보를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쿠팡은 지난 7월 싱가포르 OTT 서비스 업체인 ‘훅(Hooq)’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인수하고, 10월엔 특허청에 '쿠팡플레이' 상표 특허를 출원하는 등 OTT 사업을 준비해왔다. 기존의 이커머스와 음식배달 서비스에 콘텐츠를 연계해 시장지배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는 "쿠팡은 독창적인 서비스로 고객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일상이 지금보다 더 편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자체 제작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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