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이 일반화한 가운데 ‘나홀로’ 즐기고 ‘비대면’으로 누리는 여가·문화생활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9일 내놓은 ‘2020년 국민여가·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과 휴일이 각각 0.2시간 증가한 3.7시간, 5.6시간(주평균 29.7시간)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비대면 및 혼자 하는 여가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5세 이상 국민 1만여명을 대상으로 9월1일부터 11월21일까지 실시했다. 월평균 여가 비용은 전년과 동일한 15만6000원으로 국민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여가비용(20만3000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이 올해 가장 많이 참여한 여가활동은 크게 ‘휴식활동’(90.5%), ‘취미오락활동’(84.7%), ‘사회 및 기타 활동’(61.2%), ‘스포츠 참여 활동’(28.8%) 순이었다. 대부분 여가활동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감소한 가운데 스포츠 참여 활동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텔레비전 시청’(67.6%), ‘산책 및 걷기’(41.3%), ‘인터넷검색/1인미디어제작/SNS’(34.2%), ‘잡담/통화하기/문자보내기’(33.0%), ‘모바일 콘텐츠, 동영상, 다시보기 시청’(32.6%) 등이 주요 여가활동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는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이 60%로 전년(54.3%) 대비 5.7%포인트 증가했다.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하는 비율은 전년 45.7%에서 40%로 감소했다. 생활권 내 여가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올해 가장 많이 이용한 여가공간에는 ‘식당’(38.0%), ‘아파트 내(집주변) 공터’(28.8%), ‘카페’(25.6%). ‘생활권 공원’(24.6%) 등이 뽑혔다. 공연장과 생활문화센터 등 문화시설 이용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전반적인 여가생활 만족도는 52.5%로 전년보다 4.0%포인트 감소했다. 여가활동 불만족 이유는 시간 부족과 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았다. 특히 경제적 부담은 전년 28.9%보다 증가한 31.4%로 조사됐다. 대도시(57.2%)와 읍면지역(44.7%)의 지역별 격차는 12.5%포인트 커져 전년(7%포인트)에 비해 차이가 벌어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크게 줄어든 60.5%로 전년 대비 21.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상횟수도 3.1회로 전년(6.3회)보다 감소해 2014년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각종 온라인 중계 급증하면서 매체를 이용한 관람횟수는 25.6회로 전년 대비 2.6회 증가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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