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 가입자가 서비스 출시 4개월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비대면 바람을 타고 통신사의 5G(5세대 이동통신망)와 AI(인공지능)을 활용한 구독형 게임서비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29일 KT에 따르면 게임박스는 월4950원의 이용료만 내면 110여 종이 넘는 다양한 게임들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스마트폰에 일일이 게임을 설치하지 않아도 앱과 론처 설치만으로 게임박스가 제공하는 모든 게임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달 초에는 기가지니 버전도 출시돼 게임박스 가입자는 모바일, PC, IPTV 등 어느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OTT 플랫폼이 강점인 게임박스는 특히 30대와 40대 남성 게임 마니아들과 얼리어답터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어왔다.
더불어 KT는 게임박스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기 대작 게임인 ‘보더랜드 3’을 무료로 제공한다. 기어박스 소프트웨어에서 제작하고 2K게임즈가 배급을 맡은 보더랜드 3은 1인칭 슈팅(FPS) 장르로 지난해 출시 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 스테디 셀러로 등극했다. 현재 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 플레이스테이션 4, 엑스박스 원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KT가 스트리밍과 IPTV라는 강점을 내세워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았다면 SKT는 글로벌 기업 MS(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콘솔게임기인 엑스박스 시리즈와 손을 잡았다. SKT는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출시하고 ‘엑스박스 게임 패스’ 앱을 원스토어 또는 갤럭시스토어를 통해 설치하면 국내외 인기 게임 100여종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도록 서비스 중이다. 또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은 월 1만6700원의 이용료로 100여종의 엑스박스 게임은 물론 지인과 함께 동시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인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도 제공한다. 게임 타이틀 1개의 구매가격보다 낮은 월 이용료를 내고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SKT는 엑스박스와의 협업을 통해 타 이통사 고객에게도 게임 이용을 개방했다. ‘게임 패스 얼티밋’을 구매한 이용자는 본인이 소유한 안드로이드 OS 기반 휴대폰, 태블릿으로 통신만 연결되면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할 수 있다. SKT는 국내 게임사 티노게임즈의 카드 액션 게임 네오버스를 엑스박스 콘솔과 클라우드 게임으로 출시하는 등 인디게임의 퍼블리셔(유통사) 역할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LG유플러스는 컴퓨터 그래픽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5G 스마트폰과 PC에서 이용 가능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서비스 중이다. 지포스 나우는 무엇보다도 5G 스마트폰이나 사양이 낮은 노트북에서 고사양의 게임을 별도 다운로드 없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부분이 매우 큰 장점이다.

지포스 나우는 엔비디아에서 개발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가 클라우드 서버에 있어 별도의 게이밍PC를 구매할 필요 없이 고사양 게임을 단 몇 초안에 클라우드로부터 스트리밍하여 즐길 수 있는 원리로 제공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고객들의 여가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하 통신사들의 구독형 게임서비스는 향후에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KT 신규서비스P-TF장 홍재상 상무는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의 장점 덕분에 게임박스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더 좋은 게임 환경을 마련하고 대작 타이틀을 지속 제공하여 게임박스를 비롯한 클라우드 게임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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