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대표를 꿈꾸던 피겨스케이팅 유망주였던 최원희(23)가 무속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23세 무속인 최원희가 출연해 “10년 넘게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지내다가 2020년 10월 4일 신내림을 받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원희는 “제대로 피겨를 시작하게 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김연아 선수처럼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었다. 초등학교 때 전국 1위를 했었고, 중고등학교 때 전국체전에서 입상을 했다. 올 클린이라고 동작을 하나도 실수 없이 했었다. 트리플 점프를 너무 쉽게 뛸 때가 있었다”며 “그런데 연습 때는 잘 하던 것이 이상하게 경기만 나가면 아프고 실수를 많이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사건에 대해서는 “국가대표가 되는 상황이었는데 ‘러츠’란 점프를 돌려고 뛸 때 (귀신이) 보였다”면서 “너무 놀라서 턴이 꼬였고 그 이후엔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스케이트 날이 아닌 작두 위를 걷게 된 최원희는 “어떻게 보면 나에게 (피겨스케이팅은) 인생의 전부였다”며 “(무속인은) 되게 다른 세계기도 하고, 어찌 보면 마음을 달리 하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제 끝이 났네. 이제는 링크에 가지 못하겠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리를 했다. 신당 안에 처음 앉아서 피겨 선수로 활동할 당시의 포스터를 보고 엄청 울었다”며 “확실하게 대조되더라. 이제는 여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게 몸소 다가왔다”고 실감했다.
최원희는 이날 처음으로 작두를 타는 솟을굿을 치루기도 했다. 최원희는 작두날에 맨발로 올랐고 괴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솟을굿을 끝낸 최원희는 “구제중생을 열심히 하고 싶고, 진심으로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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