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사건이 발생한 뒤로 흉가로 소문이 난 한 주택이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 나오자마자 고가에 팔려 화제가 됐다.
중국 온라인매체 시나망 등이 2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알리바바 산하의 경매 사이트에 ‘흉가 체험 라이브 방송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이 흉가는 중국 쑤저우시에 있는 아파트다. 내부 인테리어와 가구, 각종 가전제품까지 갖춰진 풀 옵션 고급 아파트지만, 2년 전 살인사건이 발생한 뒤로 이사를 오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라이브 방송 체험은 집을 팔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이었다.
흉가 체험 라이브 방송의 모집 조건은 이 집에서 24시간을 보내면서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또 과학을 믿고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신론자라는 조건도 추가됐다.
참가자 보수는 1분에 1위안(약 170원)으로 책정됐다. 즉, 24시간 체험을 마치면 1440위안(약 24만5000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해당 모집 공고는 100여 명의 응모자가 몰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 ‘타오바오’도 “담력만 있다면 누워서 돈 벌 수 있는 기회”라고 이를 소개했다.
결국 라이브 방송이 진행된 뒤, 감정가 205만위안(약 3억5000만원)이었던 이 집은 283만위안(약 4억8000만원)에 팔렸다.
이에 중국 부동산 정보 사이트인 ‘58 안쥐커’의 장보 연구원은 “아무도 찾지 않던 집을 홍보하고 거래를 성사시켰다”며 마케팅 전략 측면에서는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오랫동안 모아온 돈으로 집을 산다. 매매 과정이 엔터테인먼트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 “‘흉가’라는 민감한 단어를 사용하는 등 공공질서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어, 부동산 관련 부서의 제재를 받을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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