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구 소재 S교회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58명으로 늘어나는 등 소규모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1주 새 음식점과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과 감염경로 불분명 및 65세 이상 고령자 확진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며 모임 자제 및 모든 장소에서의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158명 확진 강서구 교회 “지난 7주간 주4회 부흥회”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14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219명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기존 확진자 접촉은 136명, 감염경로 조사중은 53명, 집단감염은 28명, 해외유입 2명이다. 박 통제관은 “전일 신규 확진자(399명)보다 줄긴 했지만 어떤 밀폐된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300명대로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강서구 교회다. 서울시에 따르면 S교회에선 지난 6일 교인 1명이 최초 확진된 이후 일주일 새 158명이 확진됐다. 전날에는 교인 10명과 교인 직장동료 3명, 가족·지인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교인이 1000명 규모인 이 교회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이달 3일까지 주 4일씩, 7주간 부흥회를 진행해 한주 평균 400여명이 현장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통제관은 “해당 교회는 본당 및 성가대 연습실 창문이 작아 환기가 어렵고 새벽예배 장소는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활동으로 비말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돼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S교회의 폐쇄회로(CC)TV 녹화영상 등 방역지침에 관한 증빙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교회의 방역지침 위반이 확인될 경우 과태료 부과 및 구상권 청구 등의 제재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은평구에 있는 지하철 역사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9일 역사 관계자 2명이 최초 확진된 후 12일 13명, 13일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었다. 박 통제관은 “직원들이 3개조로 교대근무를 하면서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고 발열확인, 유증상자 관리, 환경소독 등 방역수칙 준수 또한 미흡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감염경로 조사중’
서울시는 이날 지난주(12월6∼12일) 코로나19 관련 특이 동향도 내놨다. 우선 지난주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283.1명으로 2주 전(11월29일∼12월5일) 221.9명보다 61.2명이 늘었다. 지난주 집단감염지는 다중이용시설(240명), 종교시설(149명), 직장(97명), 병원·요양시설(60명), 가족 및 지인 모임(10명) 순이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2주 전 17.4%에서 지난주 24.9%로 크게 올랐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 비율은 2주 전 18.9%에서 지난주 20.8%로 늘었다. 사망자 수는 2주전 9명, 지난주 8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시는 10∼12일 사흘 새 이달 1일 확진 후 치료를 받던 70대와 지난달 24일 확진 후 완치됐다가 10일 사망 후 재확진 판정을 받은 또다른 70대, 기저질환자로 사망(이달 12일) 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등 서울 거주자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중증환자 및 경증환자 병상은 여전히 간당간당하다. 박 통제관은 “13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80.7%이고 서울시는 89.9%”라고 전했다.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69개)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5개밖에 남아있지 않다. 생활치료센터 역시 즉시 가용가능한 병상은 251개뿐이다. 서울시는 이번주 내로 자치구마다 1개씩의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해 총 1577병상을 추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증상 없어도 익명·무료로 검사 받아달라”
서울시는 코로나19의 신속 차단을 위한 빠른 검사와 무증상 확진자 발견을 위해 이날 서울역과 흑석체육센터 등 임시선별검사소 14개소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42개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익명검사가 가능하다. 수요가 많아질 경우 최대 71개소까지 늘린다. 검사는 콧속으로 검사 장비를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PCR 방식 외에 의료진 판단에 따라 ‘타액 PCR 검사’, ‘신속항원검사’ 세가지다.
서울시는 시립병원에서 실시하는 일반인 대상 선제검사 방식을 지난 7일 예약에서 방문즉시 검사로 변경한 뒤 지난 11일까지 16명의 확진자를 조기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 통제관은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돼 있다는 의미로,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거나 무증상이라도 불안한 시민들은 누구나 적극적으로 검사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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