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개월 새 경주와 포항 등 경북 동해안지역 아파트 값이 치솟고 있다. 구도심 등 일부 지역의 고도 제한이 크게 완화되면서 12층짜리 아파트 건설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11·19 부동산대책 등으로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고삐를 바짝 조이자 경북에까지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미·포항 청약경쟁률·아파트가격 역대 최고치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9일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이 구미 원평동에 공급한 구미 아이파크 더샵 982가구 1순위 청약에는 무려 1만8000여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8.9대 1로 구미 지역에서는 역대 최고다. 대도시 분양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뿐 아니라 서울∙수도권의 외지 투자자들이 갭투자를 노리면서 비규제지역인데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이곳 아파트시장으로 몰린다는 게 부동산업계 설명이다.
이러한 현상은 포항지역 아파트시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투자자들이 집도 안보고 사들이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포항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0.81%로, 전국 평균(0.37%)을 크게 웃돌고 있다. 남구는 대잠동 포항자이, 북구는 장성푸르지오, 삼구트리니엔, 두산위브 등이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공급면적 99㎡형은 최근 6개월 새 1억~2억원 치솟아 현재 4억~5억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장성푸르지오의 경우 112㎡(34평형)기준으로 지난해 3억원에서 현재 5억2000만원까지 뛰었다. 지난해 2억8000만원에서 거래되던 인근의 삼구트리니엔은 현재 3억3000만원까지 올랐고, 두산위브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11·19 대책 이후 수도권 투자자 발길 이어져”
대학촌이 밀집한 경산지역은 대구 수성구의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구와 경계지역인 경산시 중산동은 물론 대구도시철도 2호선을 따라 정평역∙임당역 부근 신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전용면적 84㎡의 중산동 펜타힐즈 더샵 1차의 최근 실거래 가격은 5억원, 펜타힐즈 더샵 2차는 5억2000만~5억5000만원, 펜타힐즈 푸르지오는 5억40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만~7000만원 오른 매매가이다.
경주지역도 그동안 개발제한 지역으로 묶여 있던 도심지 구정동의 고도제한이 풀리면서 부동산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15m로 층수를 제한받아 왔으나 앞으로는 36m, 즉 12층까지 지을 수 있어 아파트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2017년 포항지진으로 한때 아파트 가격이 폭락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회복된 분위기”라며 “이번 11·19 부동산조치로 서울 등 수도권 투자자들이 포항과 구미 등으로 대거 몰리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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