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51명의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에서 30일도 11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자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전격 격상된다.
부산시는 다음 달 1일 오전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3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클럽과 단란주점 등 5개 유흥시설의 영업이 전면 중단되고, 노래연습장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 직접판매 홍보관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금지된다.
식당의 경우 오후 9시 이후부터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고, 카페는 온종일 포장과 배달만 가능해진다.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되며,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특히 줌바·에어로빅 등 격렬한 운동시설과 사우나·한증막 운영은 모두 중단되며, 목욕탕에서는 원칙적으로 음식을 섭취할 수 없다.
또 영화관과 공연장, PC방에서는 좌석을 한 칸 띄워 앉아야 하며, 시설 내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PC방과 노래연습장의 초·중·고교생 출입이 전면 금지된다.
학원은 인원 제한을 강화하거나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하며, 관악기·노래 등 비말 발생 가능성이 높은 교습은 전면 금지된다.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도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이 밖에 아파트 내 복합편의시설 운영도 중단되며, 다음 달 3일부터 부산지역 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의 야간 운행량을 20% 감축한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 14일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55명의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한 이후, 전날 역대 2번째인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역학조사가 확진자 발생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추가 확진자 발생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병상 부족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부산시가 보유한 음압 병상은 부산의료원 3병상과 부산대병원 4병상, 부산백병원 1병상 등 8개 병상뿐이다. 중증환자 발생과 수능시험에 대비해 비워놓은 병상을 제외하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여유 병상이 없다는 얘기다.
시는 차후 발생하는 확진자는 대구의료원 등 인근 지자체 의료시설로 이송할 계획이며, 경증 확진자는 부산과 경남 사천 등 생활치료센터에 수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부산에선 11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모두 초연음악실에서 파생된 ‘n차 감염’으로, 최근 1주일간 부산지역 신규 확진자는 170여명에 이른다.
부산진구 초연음악실발(發) 감염이 가족 간 감염과 지인 모임을 비롯해 학교와 병원, 직장, 교회, 관공서, 식당·카페·미용실·목욕탕·시장·택시 등 다중이용시설 등 생활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급속도로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것을 양해해 달라”면서 “영업이 허용되는 업종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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