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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멤버 원종현·김진성·강진성 “가족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텨”

입력 : 2020-11-25 00:03:52 수정 : 2020-11-25 00: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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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주역 3인방
원, 아내 내조 의지해 대장암 극복
김, 돌아가신 조부 덕에 야구 입문
강, 부모님의 믿음으로 재기 성공
원종현(왼쪽부터), 김진성, 강진성

창단 첫 통합우승을 거둔 NC의 2012년 창단 멤버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이들 개국 공신 중에서도 특히나 원종현(33), 김진성(35), 강진성(27) 등 3인방은 우승 주역이 되기까지 여러 난관을 뚫고 왔기에 기쁨이 더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날의 환희를 누릴 수 있도록 버팀목이 돼 준 가족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투수 원종현과 김진성은 다른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였다. 원종현은 LG에서, 김진성은 SK와 넥센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입단 테스트를 거쳐 NC에서 선수생활을 간신히 이어갈 수 있었다. 이랬던 이들이 우승 반지를 가지게 된 데는 이를 악문 노력 위에 가족의 힘이 보태진 결과다.

누구보다 원종현이 그렇다. 분투 끝에 이제 겨우 1군에서 자리를 잡아가려던 2015년 1월 미국 전지훈련 도중 어지럼증으로 귀국한 뒤 받은 정밀검진에서 대장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던 원종현은 이후 수술과 12번의 항암치료를 버텨 다시 복귀했다. 여기에는 동료와 팬들의 응원도 있었지만 누가 뭐래도 아내의 내조가 컸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선수 식단을 소화하지 못하는 그를 위해 매일 도시락을 싸준 아내가 없었다면 오늘의 그도 없었다. 그래서 원종현은 “고생한 아내 손가락에 우승 반지를 끼워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 더욱 행복하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6경기에 개근하며 불펜의 핵으로 활약한 김진성은 우승의 순간 어릴 적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떠올렸다. 특히 자신을 야구의 길로 이끌어줬지만 올해 4월 하늘로 떠난 할아버지에게 우승 반지를 바칠 수 있어 더없이 고맙다.

2012년 4라운드 전체 33번으로 지명받고 NC에 입단한 강진성은 지난해까지 8년간 무명 선수였다. 강광회 심판위원의 아들이라는 것으로만 알려졌을 정도다. 그러나 드디어 올해 잠재력을 폭발시켜 주전을 꿰차고 우승에 한몫했다. 무엇보다 강진성은 좌절 속에 야구를 그만둘까 고민할 때 매일 보양식을 챙긴 어머니와 묵묵히 지켜봐 준 아버지를 보며 다시 배트를 잡을 수 있었다. 강진성은 “우승으로 제대로 효도한 것 같다. 아버지는 나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으시고 편하게 야구 보셨다”며 이제는 자신 때문에 한국시리즈 심판에서 제외된 아버지를 향해 농담을 던지는 여유까지 생겼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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