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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양반의 파란만장한 임진왜란 피란기

입력 : 2020-11-21 01:00:00 수정 : 2020-11-20 2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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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문/신병주/사회평론아카데미/1만5800원

한 권으로 읽는 쇄미록/오희문/신병주/사회평론아카데미/1만5800원

 

이순신의 ‘난중일기’, 류성룡의 ‘징비록’과 함께 임진왜란의 3대 기록물로 꼽히는 ‘쇄미록’을 한 권으로 엮어 해설한 책이다. ‘보잘것없이 떠도는 자의 기록’이란 뜻을 지닌 ‘쇄미록’은 16세기 조선 양반 오희문이 임진왜란 시기를 전후해 9년3개월 동안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로 피란을 다니며 쓴 일기책이다. 현존하는 필사본은 7책, 1670쪽, 51만9973자로 이루어져 있다.

책은 조선 중기의 일상사, 생활사, 사회경제사 연구에서는 빠질 수 없는 오래된 고전이다.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평범한 양반이 전란의 시기를 어떻게 살아남아 가문을 일으켰는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오희문이란 점잖고 소심한 양반과 그의 수족 같은 사내종 막정과 송노, 여동생과 매부들, 아들딸과 사위 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져 역사소설을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전쟁의 시간을 버텨 내며 삶을 이어온 파란만장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의 일상성, 지속성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깨닫게 된다. 이야기 흐름에 맞춰 소제목을 추가해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역사소설을 읽는 느낌을 제공한다. 원문의 흐름을 따르되 반복하는 이야기를 줄이고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압축했다.

소설가 김탁환은 추천사에서 “전쟁일기의 백미다. 어디를 펼쳐도 죽음에 코가 닿은 군상이 들끓는다. 비겁한 자도 사람이고 용감한 자도 사람이다. 또 하루를 살아냈다고 안도하는 자 역시 사람이다. 저자는 특별한 날도 평범한 날도 문장으로 옮기는 데 정성을 다한다.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 낱낱이 담는다. 그 눈이 깊고 그 손이 따듯하다”고 썼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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