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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재발하라”는 악플러에 정중하게 사과 이끌어낸 허지웅 “선의는 통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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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14 14:15:04 수정 : 2020-11-14 17: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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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사진)이 악성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에게 정중한 대응으로 사과를 이끌어내 눈길을 끌었다.

 

허지웅은 지난 13일 오후 SNS에 한 네티즌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캡처한 이미지 여러 장을 게재했다.

 

캡처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네티즌은 허지웅에게 “되도 않는 계몽짓거리 어지간히 하고 광화문 집회 관련 입장이나 내놔라. 안 그러면 암 재발해서 고통 속에 죽는다”, “내로남불 하지 말고, 선민의식 만렙이니까 진보 집회도 얼른 입장 발표해라” 등 거친 말을 내뱉었다.

 

그러나 허지웅은 “선생님, 그런 말을 하면 사람이 속부터 망가진다. 익명이라도, 일방통행이라도 상관없다. 그렇게 뱉은 말은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돌아오게 된다”며 정중하게 답했다.

이어 “내게 한 말은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할 테니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네티즌은 “잠깐 정신이 나가서 작가님에게 그런 메시지를 보냈다.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럽다”며 “작가님의 아량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뉘우치겠다”고 사과했다.

 

허지웅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을 통해 “나는 누구 편도 아니다. 종교도 진영도 없다. 공동체가 합의한 원칙을 지키는 것,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결국 나를 살린다는 것 외에 내가 믿는 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이 무엇을 믿고 세상과 다투고 있든 선의를 가지고 대화하고자 노력한다면 언젠가 반드시 뜻이 통하리라 생각한다”며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성급하고 과격하게 대응하면 너무 빨리 지치고, 몸과 마음이 상한다. 나도 겪어본 일이라 그게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허지웅은 “바꿀 수 없는 건 담대하게 수용하고, 바꿀 수 있는 건 끈기를 가지고 대화하라.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걸 구별하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모두 건강하시길”이라고 당부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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