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3일 “차기 미국 대통령은 홍콩을 정치적인 이유로 억압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년간 미중 관계에서 홍콩은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경험했다”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차기 미국 대통령은 미중 관계와 그 가운데 위치한 홍콩의 중요성에 대해 포괄적으로 평가해야한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이어 “차기 미 행정부는 홍콩에서 많은 이를 고용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이익 등을 고려해 홍콩과의 관계를 평가하고, 정치적 이유로 홍콩에 부당한 영향을 끼치는 일들을 함부로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했다는 이유로 람 장관과 중국 본토 관리 11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각종 금융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가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홍콩 정부가 범민주파 정치인 8명을 구속한 것과 관련해 “이들을 의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 만에 구속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목적의 사법행정권 남용”이라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미국은 홍콩에서 5명의 입법회 의원을 포함한 8명의 범민주파 정치인이 체포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콩 정부가 범민주파 대표를 향한 괴롭힘과 협박, 반대를 억누르려는 시도는 홍콩의 보장된 자치권을 해체하고 인권 존중을 제거하려는 중국 공산당과의 지속적인 공모를 보여주는 극명한 예시”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홍콩 정부가 선출된 대표를 이용해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홍콩인의 권리를 존중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홍콩인들과 함께 한다”고도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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