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본드’ 크레이그 주연 25편 2021년 개봉 예정

‘첩보영화의 고전’으로 통하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役)으로 유명한 영국 영화배우 숀 커너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에 전세계가 애도를 표하고 나선 가운데 그간 007 시리즈에서 본드 역을 맡은 다른 배우들한테도 눈길이 쏠린다.
◆숀 코너리보다 더 많이 출연한 배우는 로저 무어
1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코너리의 아들 제이슨은 “아버지는 한동안 편찮으셨으며 바하마에서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유족은 일단 가족장을 치른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는 대로 추모 행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1930년 8월 영국에서 태어난 고인은 32세 때인 1962년 007 시리즈 첫 작품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총 6편의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남우조연상(1988) 수상 외에도 골든글러브상 3회 수상을 기록했으며 20년 전인 2000년에는 영국 국가원수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고인의 대표작은 아무래도 007 시리즈다. 1편 ‘007 살인번호’(1962)를 시작으로 2편 ‘007 위기일발’(1963), 3편 ‘007 골드핑거’(1964), 4편 ‘007 선더볼 작전’(1965), 5편 ‘007 두번 산다’(1967)까지는 내리 주연을 맡았고 6편은 잠시 쉬었다가 7편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 출연을 끝으로 007 시리즈에서 영원히 은퇴했다.
007 시리즈 6편 ‘007과 여왕’(1969)은 코너리 대신 호주 출신의 배우 조지 라젠비(81)가 본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코너리가 은퇴한 뒤 007 시리즈의 본드 역은 한동안 로저 무어(1927∼2017)란 이름의 영국인 배우가 연기해 유명해졌다.

◆내년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한 25편 개봉할 예정
무어는 007 시리즈 8편 ‘007 죽느냐 사느냐’(1973)를 시작으로 9편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 10편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 11편 ‘007 문레이크’(1977), 12편 ‘007 유어 아이스 온리’(1981), 13편 ‘007 옥토퍼시’(1983), 14편 ‘007 뷰투어킬’(1985)까지 총 7편에서 주인공 본드를 연기했다. 이는 코너리보다 더 많은 007 시리즈에 출연한 것으로, 현재까지도 무어의 007 시리즈 7회 주연은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007 시리즈 15편 ‘007 리빙 데이라이트’(1987)의 주인공 자리는 배우 티모시 달트에게 돌아갔다. 달튼은 16편 ‘살인면허’(1989)까지 2회를 책임진 뒤 007 시리즈를 떠났다.
그 다음 자리는 아직 우리 기억에 생생한 아일랜드 출신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67)에게 돌아갔다. 브로스넌은 17편 ‘007 골든 아이’(1995), 18편 ‘007 네버 다이’(1997), 19편 ‘007 언리미티드’(1999), 20편 ‘007 어나더데이’(2002) 등 총 4편의 007 시리즈 영화에서 주인공 본드 역할을 소화했다.
오늘날 007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국 출신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52)는 시리즈 21편 ‘007 카지노 로얄’(2006)을 통해 처음 본드 역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22편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 23편 ‘007 스카이폴’(2012), 24편 ‘007 스펙터’(2015)를 차례로 거치며 명실상부한 ‘이 시대의 제임스 본드’로 자리 잡았다.
내년 4월 역시 크레이그가 주연을 맡은 007 시리즈 25편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개봉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크레이그가 마지막으로 제임스 본드 역을 맡는 작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올해 전세계에서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개봉 시기가 늦춰졌다고 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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