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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폐 사회 곧 도래… 맞춤형 플랫폼 사업 도전”

입력 : 2020-11-07 07:00:00 수정 : 2020-11-06 20: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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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언체인' 이홍규 대표
가상화폐 발행 경험… 블록체인 기술 장점
고객국가 금융환경·요구 사항 반영 추진
이홍규 대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인 CBDC는 암호화폐나 민간기업이 만든 디지털화폐와는 차이가 있다.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통제하며 법정화폐로 효력이 인정된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세부적으론 차이가 있지만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거래 기록 장부(원장)를 공유(분산)해 신뢰를 높이는 ‘분산원장기술’을 기본으로 한다. 블록체인도 분산원장기술의 하나다. 현재까지 이런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민간에서 더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다양한 분산원장 플랫폼을 활용해 CBDC 구현 가능성을 검증 중이다. 현재까지 분산원장 플랫폼 시장에는 업체 간 경쟁으로 뚜렷한 시장 지배적 기술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CBDC 플랫폼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곧 도래할 디지털화폐 사회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적이다.

라인의 블록체인 개발사인 ‘언체인’의 이홍규 대표는 29일 세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라인의 플랫폼이 금융 플랫폼에 필요한 사항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세계적으로 CBDC가 검토되는 상황에서 도전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라인은 ‘아시아 주요국’과 CBDC 관련 사업을 협의 중이라면서도 해당 국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다만 “아시아 국가 중 CBDC에 관심 있는 중앙은행들과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참여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협의 중인 국가가 한 곳이 아님을 시사했다.

그에 따르면 세계 IT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가상화폐를 염두에 둔 경우는 많지 않다. 라인은 그 틈을 공략했다. 특히 정형화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국가의 금융환경과 시스템을 고려한 ‘맞춤형’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 대표는 “라인 블록체인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중앙은행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CBDC에 플랫폼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인이 이렇게 자신하는 것은 ‘경험’을 믿기 때문이다. 라인은 자체 블록체인 기술로 안전성과 속도, 확장성을 보장하는 가상화폐 ‘링크’를 발행한 경험이 있고, 라인 메신저와 라인 페이 등 다양한 블록체인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국과 일본 정도의 결제는 충분히 처리할 기술을 갖췄다”며 “처리 용량을 키우기 위해 고민 중이며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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