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자카르타서 GDP 35% 나와
인프라 확충 통한 부담 분산 추진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도인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 등에 따라 행정수도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추진 속에서도 자카르타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거점 개발을 위한 국책사업도 펼쳐지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사실상의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경제수도’ 건설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인도네시아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만큼, 급변하는 현지 정책과 사업 환경에 적극 부응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도시 개발업체인 인도네시아 CFLD의 프랭크 선 부사장은 27일 열린 ‘2020 세계아세안포럼’의 세 번째 세션 ‘인도네시아 경제수도 개발 전망과 과제’에서 “인도네시아는 G20 국가 중에서도 고속성장국가 부문에서 3위로 평가받는다”며 “특히 최근 5년간 정부발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적 성장만큼 질적인 성장도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디지털 정부 전환을 위해 ‘종이 없는 사무실 운동’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사업이 2015년 시작된 OSS(온라인 결재) 시스템이다. 선 부사장은 “기업이 온라인으로 각종 신청서를 접수하면 시스템을 통해 모든 승인 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며 “투자 등록부터 착공까지 시간이 8주 이하로 크게 단축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각종 재정정책과 세제지원도 병행된다. 100종 이상의 업종에 대해 6년간 법인세 공제 혜택이, 외국인 직접투자 초기에는 수입장비 자재에 대해 2~4년간 면세 혜택이 부여된다.
제도와 시스템 혁신과 함께 산업 현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혁신도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59%는 자바섬에서 나온다. 이 중에서도 35%는 광역 자카르타 지역이 담당할 정도로 과밀화 문제가 심각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도로와 항만 등 7대 인프라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우선 2023년에 자카르타 시캄펙 남부 제2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자카르타와 동부 산업단지를 잇는 새 경로가 뚫린다. 선 부사장은 “2022년 완공 예정인 반둥 고속철로가 완성되면 자카르타 시내에서 카라왕 신산업단지까지 15분 만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계에 다다른 기존 항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자카르타에 제2항구도 건설 중이다. 아울러 국제공항도 3곳으로 늘어난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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