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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드론 바다낚시 즐겨… 강풍에도 손발 척척” [제3회 세계드론낚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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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25 18:53:13 수정 : 2020-10-25 22: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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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건져올린 ‘드론 강태공’들
망둑어 13마리 건진 ‘이카루츠’팀 1등
2등 당진대회 참가한 ‘금오산’팀 차지
3등 ‘알파항공방제단’·4등 ‘언노운’팀
지난 24일 인천 구읍뱃터를 비롯해 8개 지역에서 랜선으로 치러진 제3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87번 ‘이카루츠’팀이 수상 후 기뻐하고 있다. 영종도=서상배 선임기자

“상대 팀에선 가오리와 광어도 낚았는데, (우리는) 그저 운이 좋았다고 해야죠. 이런 강풍 속에서 드론을 바다에 빠뜨리지 않아 다행입니다.(웃음)”

24일 서해안 일대 7곳의 대회장에서 진행된 제3회 세계드론낚시랜선대회 우승의 영예는 30대와 40대 남성 둘로 꾸려진 ‘이카루츠’팀에 돌아갔다. 이들은 경기 화성시 제부도 피싱피어에서 온종일 거친 바다와 싸우며 크고 작은 망둑어 13마리를 낚아 올렸다.

초속 3∼10m를 오르내리는 강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회 시작과 함께 매시간 쉼 없이 물고기를 낚으며,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상금 700만원을 거머쥐었다.

선후배 사이인 강청해(42·인천 송도), 김은호(38·경기 고양)씨는 낚시와 드론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중년 가장들이다. 두 사람이 낚은 망둑어들은 모두 1.23㎏에 달한다.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참가팀은 “드론 운용은 물론 포인트 선정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 치켜세웠다.

우승 비결은 수년간 갈고닦아 온 경험이다. 바닷가에서 태어난 김씨는 30년 넘는 낚시 경력을, 바다낚시 전문가인 강씨도 3년 이상 경험을 쌓아왔다. 이들은 드론 전문 자격증까지 따서 수년째 드론도 운용해 왔다.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 선착장에서 ‘제3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카루츠팀이 상금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성=오상도 기자

드론 조종을 맡은 강씨는 “평소에도 드론 바다낚시를 즐겨왔는데, 드론을 활용한 낚시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팀을 짰다”며 “인근 궁평항에서 자주 드론낚시를 해왔던 터라 앞마당처럼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기 전부터 역할을 분담해 드론 조종, 육안 확인, 낚싯대 조정 등으로 치밀하게 낚시 포인트를 잡았다. 더 멀리 드론을 날렸고, 더 좋은 포인트에 정확하게 낚싯바늘을 떨어뜨릴 수 있었다.

지난 24일 세계일보가 주최한 ‘제3회 세계드론낚시랜선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금오산’팀원이 드론을 이용해 낚은 물고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제공
지난 24일 세계일보가 주최한 ‘제3회 세계드론낚시랜선대회’에서 3등을 차지한 ‘알파항공방제단’팀이 드론을 이용해 낚은 물고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제공
지난 24일 세계일보가 주최한 ‘제3회 세계드론낚시랜선대회’에서 4등을 차지한 ‘언노운(UNKWON)’팀이 드론을 이용해 낚은 물고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제공

사용한 드론은 200만원대의 매빅2줌과 매빅에어다. 여기에 3D 프린터로 직접 드롭 장치를 만들어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낚싯줄을 떨어뜨렸다. 강씨는 “서해안 수심이 얕아 드론으로 되도록 멀리 보낸 뒤 낚싯바늘을 내렸다”면서 “1년 전부터 사용해온 드론이라 손에 익숙했다”고 비법을 전했다.

지난 24일 세계일보가 주최한 ‘제3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서 정희택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종도=하상윤 기자

이번 대회 2등은 경북 구미시에 사는 이지호(20)씨 등 4명으로 구성된 ‘금오산’팀이 차지했다. 충남 당진시 석문방조제에서 드론낚시를 한 이 팀은 750g짜리 광어 1마리를 잡았다. 드론과 관련된 무인기학과를 다니고 있다는 이씨는 “랜선으로 대회를 한 덕분에 멀리서도 (대회에 참가)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3위는 인천 소무의도 대회장에서 530g(총 4마리)의 물고기를 잡은 ‘알파항공방제단’팀에게, 4위는 같은 대회장에서 510g(총 4마리)의 물고기를 잡은 ‘언노운’팀에게 돌아갔다.

 

제부도·영종도=오상도·이강진·이종민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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