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동구는 ‘재활용 대란’으로 고충을 겪는 경비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입주민들의 소통을 위해 ‘분리배출 봉사단’을 꾸렸다고 21일 밝혔다.
성동구에 따르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활용 쓰레기가 급증해 경비 근로자들은 하루종일 분리 수거를 하는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입주민 10여명으로 구성된 분리배출 봉사단은 월 1∼2회 재활용품 분리배출일에 경비 근로자를 도와 분리 수거를 하고 주민들에게 분리 배출 방법과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현재 미장세림아파트 등 12개 공동주택 단지에서 봉사단이 활동 중이다. 봉사 시간 동안 경비 근로자에게는 휴식 시간을 제공한다. 미장세림아파트의 경비원 이모(69)씨는 “재활용품으로 배출해서는 안되는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들이 많지만 일일이 뭐라고 할 수가 없어 하루종일 혼자서 분류작업을 하다보면 진이 빠진다”며 “입주민들이 나서서 도와주니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싹 풀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성동구는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슬기로운 분리배출’ 홍보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전구와 코팅종이, 컵라면 용기 등 재활용 수거 대상이 아닌 품목에 대한 정보, 종이박스 정리, 페트병 레벨지 제거 등 정확한 분리배출 안내를 통해 가정에서부터 제대로 된 분리배출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구는 동영상과 홍보물을 제작해 다양한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를 실시하고, 분리배출 봉사단은 이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주민들이 올바른 분리배출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물론 입주민과 공동주택 근무 근로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생공동체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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