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물류기업 중 하나인 윈다(韻達)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관련 제품 운송을 잠시 중단하겠다고 밝혀 누리꾼들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중국 신랑망 등에 따르면 윈다는 이날 오전 한국지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서 “BTS 택배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현재 BTS 관련 택배는 잠시 배송을 중단했다”고 알렸다.
이어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윈다의 이러한 공지는 BTS가 지난 7일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으면서 낸 수상소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는 말에, ‘국가 존엄을 건드렸다’며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한국전쟁의 자국군 참전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라고 부르는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자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윈다의 배송 일시 중단 소식에 현지 누리꾼들 반응은 엇갈린다.
해외직구로 한국의 BTS 관련 제품을 구입해온 중국 내 아미(BTS 팬클럽)들은 “기업의 횡포”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반면, “애국주의적 행동”이라며 윈다를 응원하는 댓글도 웨이보에서 이어졌다.
한편, 배송 중단 소식을 전한 신랑망의 웨이보 게시물에 윈다는 직접 “我在這”라는 댓글을 달아 누리꾼 2만2000여명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는 해석하면 “나 여기 있다” 정도며, 해당 보도를 반긴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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