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팟’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을 석권한 애플이 연내에 무선 헤드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매장에서 경쟁사의 헤드폰과 무선스피커 등을 철수시킨 것이 그 이유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들어 애플스토어 매장에서 타사의 스피커와 헤드폰 제품을 진열대에서 빼도록 조치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소노스, 보스, 로지텍 등 경쟁 브랜드의 헤드폰·이어폰 제품이 온라인 매장에서 대거 사라진 바 있다.
애플은 과거에도 신제품 출시 전에 경쟁사 제품을 내린 전례가 있다. 이에 외신들은 애플이 자사의 오디오 부문 확장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애플스토어에서 타사 오디오와 스피커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오디오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영역 확장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2016년 말 출시된 에어팟은 무선이어폰 업계에서 스테디셀러로 급부상하면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애플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번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을 보면 아이폰 매출은 전년보다 1.66% 증가했지만, 에어팟 등은 17%가량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를 인용, “애플의 올해 에어팟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분의 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의 올해 에어팟 판매량은 8200만대로 지난해 6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애플의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이에 애플이 고급형 오버이어 무선 헤드폰 ‘에어팟 스튜디오’(가칭)를 이르면 연내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미 나온 바 있다. 애플은 스마트스피커 '홈팟'의 소형 제품도 준비 중이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와 중국 브랜드 등 경쟁업체들이 무선이어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에어팟이 지금까지처럼 장악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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