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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입원’ 틈타 라이벌·적성 국가의 안보 위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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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05 14:01:45 수정 : 2020-10-05 14: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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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회의실에서 셔츠 차림으로 집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원과 불확실한 그의 병세로 인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안보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입원 중인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외교안보팀으로부터 화상으로 국가 안보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폭스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 브리핑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이 참여했다. 외교안보팀은 “다른 나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군사적으로 특이 동향을 보이는 나라는 없다”고 보고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라이벌 국가와 적성 국가들이 현 상황을 악용하려고 시도하면 중대한 실수를 범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문제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이 경보 단계를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 이란, 러시아, 중국이 아직 새로운 위협을 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미국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19 감염과 입원,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확산, 경제 추락, 인종 차별 항의 시위 등으로 전례가 없는 복합 위기에 처해 있고, 적성국의 도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취약한 안보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또한 동맹국의 지원을 받으면서 안보 이익을 지키기가 쉽지 않고, 민주주의 모델 국가라는 신뢰를 주기도 어렵다고 WP가 지적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려 했으나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바티칸이 이를 거부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7~8일 서울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애초 일본 도쿄(10월 4~6일)에 이어 몽골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바꿔 일본만 방문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이버전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WP가 전했다. 이란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급습 작전으로 폭사한 데 따른 보복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이란의 지도자들이 향후 몇 주일 사이에 미국에 도전하기를 꺼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성국의 도전을 기회로 삼아 대선에서 역전을 노리고, 대규모 보복에 나서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이다. 그러나 미국의 군 당국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고, 정보 당국은 다른 나라의 동향에 관한 정보 수집을 확대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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