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도 전체 인구 중 15.7% 차지
상대적 빈곤율 OECD國 중 최고
“노후준비 됐다” 49% 절반 못미쳐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25년 20%를 돌파해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고, 고령자 10만명 중 68명은 ‘노인 학대’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812만5000명으로 전체(5178만1000명)의 15.7%였다. 고령인구는 계속 늘어나 2025년에는 1051만1000명으로 전체의 20.3%에 이르면서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자 인구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7.2%)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이후 18년 만인 2018년(14.3%) 고령사회로 들어섰으며, 그로부터 7년 뒤 초고령사회가 될 정도로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올해 고령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23.1%)이었다. 이어 경북(20.7%)과 전북(20.6%) 순이었다. 반면 세종(9.3%), 울산(12.0%), 경기(12.7%)는 고령자 비중이 낮았다.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은 2017년 기준 44.0%로 OECD 회원국 중 최고였다. 미국(23.1%), 스위스(16.5%), 영국(15.3%), 캐나다(12.2%), 노르웨이(4.3%), 프랑스(3.6%) 등보다 훨씬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본인의 노후를 준비 중이거나 준비가 돼 있다는 응답은 48.6%로 절반도 안 됐지만 10년 전인 2009년(39.0%)과 비교하면 9.6%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3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금·적금·저축성보험(27.9%), 부동산 운용(14.6%), 기타 공적연금(13.0%), 사적연금(8.1%), 퇴직급여(4.7%) 순이었다.
지난해 학대 피해를 경험한 고령자는 10만명당 68.2명이었다. 2015년 55.2명에서 2018년 70.4명까지 매년 증가했다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여성 고령자의 학대 피해 경험률은 90.6명으로 남성(38.5명)의 2.4배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의 학대 피해 경험률이 112.5명, 75∼79세 72.9%, 70∼74세 63.0%, 65∼69세 37.5% 순으로 나이와 비례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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