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핑여제’가 ‘세계에서 가장 큰 파도를 탄 여성 서퍼’ 기록을 다시 한 번 새로 썼다. 브라질 출신의 서퍼 마야 가베이라(31)가 그 주인공이다.
9일(현지시간) 기네스 세계기록에 따르면, 가베이라(31)는 지난 2월 세운 22.4m 기록으로 세계 최고의 여성 서퍼 자리를 지켰다.
이는 2018년 포르투갈 나자레 해안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 기록 20.7m를 경신하는 한편, 최근 1년간 남녀 불문하고 전 세계 서퍼의 기록 중 최고다. 지난해 프랑스의 저스틴 듀퐁이 기록에 도전에 나섰지만, 1m 이내의 근소한 차이로 신기록 작성에 실패한 바 있다.
나자레 해안은 이른바 ‘전 세계 서퍼들의 성지’로 꼽히지만, 그만큼 크고 거친 파도로 악명이 높다. 가베이라 역시 2013년 이곳에서 생명까지 위협받은 경험이 있다. 서핑 도중 다리가 부러져서 익사할 뻔한 것.
가베이라는 “심각한 부상 이후 서핑이 즐겁지 않았다”며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2018년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결실을 맺은데 이어, 올해 자신의 기록을 자체 경신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기록 확정 후 가베이라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내가 여전히 서핑을 사랑한다는 걸 증명했다”며 “늘 꿈꿔온 일이지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기뻐했다.
이어 “올해 파도가 유독 커서 우승할 수 있었다. 파도가 부서질 때 들리는 소음을 통해, 내가 지금까지 타본 파도 중 가장 큰 규모라는 걸 직감했다”고 전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마야 가르시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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