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은 ‘소통 부재’ 불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수업’에 내몰린 학생들은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학습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고등학생은 ‘집중력 감소’와 ‘학력 격차’를, 초등학생은 ‘친구들과 소통이 부족함’을 불만으로 지적했다.
13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지난 6월 초등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도내 학생 20만여명을 포함한 학부모, 교사 총 66만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선 고교생 응답자 중 31.7%가 온라인 수업의 장점으로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서 학습할 수 있다’를 꼽았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22.4%)’,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배우는 속도를 조절하거나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다(17.7%)’, ‘시간을 여유 있게 쓸 수 있다(17.1%)’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경향은 초·중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온라인 수업의 단점으로는 고교생의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고 인터넷 검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자주 한다(22.8%)’를 가장 많이 꼽았다. 개별 공간에서 따로 수업에 참여해 학습 중 인터넷 검색이나 SNS 등을 많이 하게 되고, 결국 학습효과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이어 ‘동아리 활동이나 체험활동을 하지 못한다(16.2%)’,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11.7%)’, ‘수업 이후 과제(숙제)가 많다(11.6%)’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학력 격차나 학습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았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의 실력 차이가 더 벌어진다(11.3%)’, ‘설명중심의 수업이 많아 학습 흥미가 떨어진다(9.7%)’ 등의 의견도 많았다. 반면 초등학생들은 ‘친구들과의 소통(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줄어든다·24.7%)’이나 ‘활동 수업의 부재(동아리 활동이나 체험활동을 하지 못한다·23.5%)’를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다.
학부모들도 학생들과 비슷한 응답 비율을 나타냈다.
다만 교사들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보다는 교사가 직접 제작한 교육 영상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지금의 경험을 보다 나은 질서 창출을 위한 계기로 삼기 위해선 교육과정의 재구성, 교원 역할 분담, 온라인 수업과 등교수업 특성을 고려한 수업방식 연구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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