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씨 측, 의혹보도한 SBS와 당시 지원단장 고발

변호인단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다” / 김종민 “허위가 명백한 사실도 '폭로'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9일 오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 씨의 법률 대리인인 현근택 변호사가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서모 씨의 부대 배치 관련 청탁이 있었다고 언급한 당시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과 해당 발언의 녹취 내용을 보도한 방송사 SBS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 측이 군 복무 당시 특혜 의혹보도를 한 SBS와 기자, 그리고 당시 주한미군 한국군 지원단장을 명예훼손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9일 서씨의 변호인단은 해당 의혹에 대해 “(서씨 측이) 수료식날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며 “강당에서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님들 전부를 모아 놓고 자대 배치 등에 대해 안내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컴퓨터에 의해 부대 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하며 “특히 90세가 넘은 할머니가 청탁해, 이를 말리기 위해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SBS 방송에서는 서씨가 군에 복무할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에 근무했던 단장(대령) A씨가 출연해 “추미애 아들이 카투사 왔을 때 최초 그 분류부터, 동계올림픽 할 때 막 압력이 들어왔던 것들을 내가 다 안 받아들였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방송에선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공개한 통화 녹음이 전파를 탔고 해당 녹음에는 “제가 직접 추미애 남편 서 교수와 추미애 시어머니를 앉혀놓고서 청탁을 하지 말라고 교육을 40분을 했다”는 발언도 담겼다. 추후 A씨는 자신과 추 장관의 남편 및 시어머니가 만난 시점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신병훈련 수료식 후 식당’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낸 뒤 “신원식 의원과 A 대령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정치공작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엄포를 놓았다.

변호인단은 검찰이 아닌 경찰에 고발한 이유에 대해 “추 장관이 법무부 장관이기 때문에 검찰에 고발하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 있을 수 있다”며 “또 법무부의 입장이 검찰의 직접수사를 축소하자는 것이라 경찰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서씨 현재 상황에 대해 “서씨는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할 만큼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며 “언론인들은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날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해당 의혹에 대해 “허위가 명백한 사실도 '폭로'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고 언론에 계속 보도되고 있다”며 언론에 호소를 했다. 그는 “국민은 사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어하는데 의혹만 있고 사실은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고 진단했다.

김 최고위원은 의혹에 대해 “모든 부모와 가족을 대상으로 청탁으로 되는 일이 아니고 공정하게 추천 선발한다고 교육을 했다는 것”이라며 “관련해서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양다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