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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교수 ‘성범죄자’로 몰아 신상공개… 경찰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등 수사

입력 : 2020-09-09 11:25:54 수정 : 2020-09-09 14: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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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성범죄자로 오해받아
디지털 교도소. 연합뉴스

 

수도권 한 대학 교수의 개인 정보가 인터넷 웹사이트에 노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교수의 개인정보는 성범죄 및 아동학대 등 강력사건 범죄자 신상을 임의로 공개하는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에 올랐다.

 

해당 사이트는 9일 11시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6월 말 디지털 교도소에 자신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신상 정보가 공개된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사이트에는 채 교수가 ‘성 착취 동영상 구매를 시도했다’는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 등이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이 1달여간 수사를 벌인 결과 채 교수가 누명을 뒤집어쓴 사실이 밝혀졌다.

 

채 교수가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말 “디지털 교도소에 게재된 텔레그램 채팅을 한 인물은 채 교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채 교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메시지 9만9962건, 브라우저 기록 5만3979건, 멀티미디어 8720건 전부에서 디지털 교도소에 게재된 것과 같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채 교수가 메신저 대화 내용이나 사진, 영상 등을 삭제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디지털 교도소에 올라온 텔레그램 대화 글과 실제 채 교수가 평소 보낸 메시지를 비교해보니 맞춤법, 말 줄임 등 문자 작성 습관도 일관되게 달랐다”고 덧붙였다.

 

최근 디지털 교도소에 이름과 얼굴 등이 공개돼 주변에 억울함을 호소했던 한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한 터라 해당 사이트에 대한 논란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및 조력자 검거를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검거 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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