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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서를 러브레터로 여겼다? 그렇게 생각한 볼턴은 멍청이”

입력 : 2020-09-09 06:00:00 수정 : 2020-09-08 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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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어적인 풍자” 주장… ‘훌륭한 편지’서 돌연 선긋기
“트럼프 구취제거 사탕 건네자… 김정은, 독살 시도일까 머뭇”
샌더스, 北·美 접촉 뒷얘기 공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의 의미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잘못 해석했다면서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또라이’(Wacko) 존 볼턴은 내가 김정은에게 받은 ‘러브레터’를 정말 그렇게 생각했던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방금 들었다”며 “분명히 반어적인(sarcastic) 것이었다. 볼턴은 정말 멍청이”라고 비판했다. 연애편지처럼 말한 것은 일종의 풍자인데, 볼턴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한 후 김 위원장에게서 온 친서를 ‘아름다운 편지’, ‘훌륭한 편지’라고 수차례 언급했다. ‘러브레터’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는 표현은 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한 비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친서를 극찬하던 기존 입장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오는 15일 발간하는 신간 ‘격노’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25통의 친서를 입수했다고 밝혀 최소한 일부라도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세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8일 발간된 회고록 ‘나의 의견’을 통해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업무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구취 제거용 사탕 틱택을 건넸더니 김 위원장이 머뭇거렸다는 일화 등 북·미 관계에 관한 각종 뒷얘기를 공개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틱택 몇개를 자기 입에 털어넣은 후에야 김 위원장이 사탕을 받아 입에 넣었다며 “(김 위원장은) 아마도 자신을 독살하려는 시도일까 걱정스러웠는지 어리둥절해했다”고 회상했다. 또 김 위원장이 2018년 5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미 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의 ‘빅팬’(열혈팬)이라며 “마이애미에 가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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