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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5G 세일즈’ 결실 봤다… 美 통신사서 8조 수주 ‘잭팟’

입력 : 2020-09-07 18:29:52 수정 : 2020-09-07 21: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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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과 최대 규모 장비 계약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 시장 확장
李, 차세대 먹거리 육성 전략 성과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한국 통신장비산업 역사상 최대인 8조원 규모의 5세대 통신(5G) 장비 공급계약을 맺으며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차세대 먹거리 육성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약 66억4000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7일 공시했다. 버라이즌은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이자,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고 설치, 유지보수를 하게 된다. 역대 한국 통신장비 분야 단일 수출 계약 중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의 3.43%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10% 초중반을 유지해온 삼성전자의 5G 장비 시장 점유율도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서 배제되면서 삼성전자가 그 빈자리를 파고들며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수주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자제품 수출 감소로 힘든 시기를 겪던 많은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회사 86개사와 협력해 네트워크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5G 장비는 국내 부품 비중이 40∼60%에 달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5G를 차세대 먹거리로 적극 육성해온 이 부회장의 의지가 버라이즌 수주로 이어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나 이건희 회장이 주도했던 반도체와 달리 5G는 이 부회장의 의지와 노력으로 결실을 본 사업분야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5G를 4대 미래성장 사업 중 하나로 지정해 집중 투자해왔다. 또 미국, 유럽 등 글로벌 ICT 업계 리더들과 교류하며 5G 장비 마케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을 앞두고도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인 한스 베스트베리와 수차례 화상통화를 하며 직접 영업에 가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베스트베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긴밀하게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고 한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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