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33·FC 바르셀루나)가 결국 스페인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19년간 몸담아온 팀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싶지 않다”며 한 발 물러선 상태다.
메시가 잔류 결정을 한 것에는 가족의 영향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5일(한국시간) “메시의 결정이 그의 가족에게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메시는 어린 시절 친구였던 안토넬라 로쿠조(33)와 2010년부터 동거하다가 세 아들을 낳았고, 2017년 정식으로 결혼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다고 하자 온 가족이 펑펑 울었다”며 “스페인 생활에 만족했던 아내는 물론, 세 아들도 ‘전학 가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쏟았다”고 밝혔다.

익스프레스는 “메시 말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는 그의 의지는 가족에게 잔인한 드라마였다”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잔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선수로서 새로운 목표와 도전을 원했으나, 가족 뜻에 반대해가며 일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메시는 2019-20시즌이 끝난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측에 팩스를 보내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메시는 2021년까지 재계약할 당시 2020년 6월10일까지 구단에 통보할 경우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에 넣었다.
메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 일정이 미뤄졌기 때문에, 이적 통보 시점도 늦춰야 한다는 게 메시의 주장했으나, 바르셀로나는 6월10일이 지난 만큼 해당 조항이 유효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법정 다툼 직전까지 간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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