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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들어 해군·공군 거쳐 첫 육군 출신 국방장관

입력 : 2020-08-28 16:15:58 수정 : 2020-08-28 16: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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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육군이 ‘국방력의 핵심’이란 엄연한 현실 받아들인 듯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대장으로 진급하며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된 서욱 장군의 삼정도(한국군 장성을 상징하는 칼)에 수치(綬幟·포상할 때 주는 끈으로 된 깃발)를 달아주고 있다. 뉴시스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서욱 현 육군참모총장을 지명한 것은 우리나라 군대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육군의 비중을 감안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간 육군 안팎에선 육군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해군이나 공군 출신 국방장관 발탁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시선이 많았다.

 

다만 현직 참모총장이자 현역 4성장군(대장)을 곧장 장관으로 기용하려는 건 문재인정부가 줄곧 추구해 온 ‘국방부의 문민화’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는 광주 출신으로 인성고, 육군사관학교(41기)를 졸업했다. 소장 시절 육군 25사단장, 중장 시절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육군 1군단장을 각각 지낸 대표적 ‘작전통’이다. 특히 합참 작전본부장은 육군뿐만 아니라 해군과 공군의 작전에도 일정한 관여를 하게 되는데 이처럼 3군의 작전 분야에 모두 경험을 쌓은 것이 이번 국방장관 발탁의 주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부 들어 국방장관은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송영무 전 장관(예비역 해군대장)이 처음 기용됐고 이어 공군참모총장과 합참의장을 지낸 정경두 현 장관(예비역 공군대장)이 넘겨받았다. 현 정부에서 육군 출신 국방장관은 서 후보자가 처음인 셈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 군에서 비중이 가장 큰 육군 말고 규모가 작은 해·공군 출신만 중용함으로써 육군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불만이 예비역 육군 장성들 사이에 끊임없이 제기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육군은 6·25전쟁 당시 3군 중 가장 많은 전사자가 발생했다. 앞으로 북한과의 사이에 전쟁이 나더라도 육군이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고 또 희생도 가장 클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일각에선 서 후보자가 육군, 그중에서도 육사 출신이란 점에 주목한다. 한때 3사 출신인 이순진 전 합참의장(예비역 육군대장)이 유력한 국방장관 후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현 정권이 육사를 무슨 적폐로 여기는 것 아닌가’ 하는 불만의 시선이 감지된 바 있다. 청와대는 육사 출신 중에서 국방장관 후보자를 뽑은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디 출신이냐에 앞서 능력 있는 인사를 발탁한 것”이란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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