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25일 국회 방역수칙을 어기며 ‘노마스크’ 차림으로 질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도 턱에 마스크를 걸친 이른바 ‘턱스크’ 착용으로 임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과의 질의 과정에서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았다.
다른 의원들과 장·차관 등은 마스크를 쓰며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국회의원이 대놓고 방침을 어겨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같은 회의장에서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질의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스타 항공 출신 이 의원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고 있었다.
마스크로 코와 입 전체를 덮어야 올바른 착용법이다. 특히 코로나는 비말과 코로 전파 가능성이 큰 만큼 코까지 덮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 의원은 이날 발언을 하면서 턱에만 걸친 ‘턱스크’ 차림으로 임했다.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에서는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소병훈 의원이 ‘노마스크‘로 질의했다.

앞서 국회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에 준하는 방역을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다. 국회는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약 2주 간 사용 인원을 축소하여 제한적으로 운영하던 의원회관·도서관의 회의실, 세미나실, 간담회의실은 이용이 중지되며, 이 기간 중 외부 방문객(출입증 미소지자)에 대한 방문증 발급과 미등록 기자에 대한 일시취재 및 촬영허가 발급도 중단된다. 소통관 기자회견은 국회의원 등 사용신청권자(회견자) 외에는 외부인 배석이 제한된다.


이런 가운데 공식 석상에서 다른 의원과 부처 장관, 관계자 모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데 이 의원이 ‘턱스크’로 나서서 논란이다.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참석자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서울시는 전날 0시부터 서울 전역에서 실내외 구분 없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예결위에 참석한 의원과 장관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는 항의가 잇따르자 위원장이 직접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나선 것이다. 전날 예결위에 출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답변했다. 이후 정성호 예결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항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지적하자, 질의하는 의원도, 답변하는 장관들도 마스크를 썼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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