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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써달라’ 요청에 “일가족 몰살시키겠다” 한 70대 남성

입력 : 2020-08-24 15:45:11 수정 : 2020-08-24 23: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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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지하철에서 다른 승객 협박해 입건
24일 오전 출근길에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제원 기자

퇴근길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일행과 대화를 나누던 70대 남성이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하는 다른 승객에게 “일가족을 몰살시키겠다”고 하는 등 위협을 가했다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하철에서 다른 승객에게 욕설을 내뱉고 위협을 가한 혐의(협박·모욕)로 70대 A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5시45분쯤 서울 왕십리역을 지나던 지하철 2호선 안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있다가 승객 B씨가 ‘마스크를 써달라’고 하자 욕설과 함께 협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A씨는 마스크를 한쪽 귀에만 건 채 다른 일행과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한다. A씨의 일행 역시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코와 입을 노출한 일명 ‘턱스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로부터 마스크 착용을 지적받은 A씨는 일행이 내린 뒤 B씨를 향해 “일가족을 몰살시키겠다”는 등의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A씨는 신당역에서 내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튿날 경찰에 붙잡혀 경찰서로 임의동행했다고 한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요금을 내지 않고 지하철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상황의 목격자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A씨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0시부터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역지침을 강화한 데 따른 조치다. 이미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마스크 착용 문제로 시비가 붙거나 다른 승객 또는 운전기사 등을 폭행·협박까지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대중교통 내 마스크 미착용 등 사건에 대해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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