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다른 교회로 번져 제2 집단감염까지 유발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뿐 아니라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노원구 안디옥교회 등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가평군은 18일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접촉해 확진된 환자가 다닌 가평 창대교회에서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가평군은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접촉한 50대 여성 A씨(가평 7번)가 창대교회에 다니는 사실을 확인하고 창대교회 교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전수 조사 대상자는 36명이며 현재까지 27명이 검사를 완료했다.
가평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광화문집회에도 참가했다. 그에 앞서서는 지난 10∼12일 오후 6시쯤 직장인 동네 의원에서 퇴근한 뒤 창대교회에서 오후 9시까지 머물렀으며 지난 14일에도 퇴근한 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창대교회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외에 가평에서 15일 확진된 사랑제일교회 교인(가평군 4번)이 지난 4일에는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A씨가 근무하는 동네 의원에 진료를 받기 위해 머물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날 사랑제일교회 외 노원구 안디옥교회,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양천구 되새김교회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도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75명 추가된 가운데 안디옥교회 누적 확진자는 15명,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4명 등으로 늘었다. 되새김교회에서는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1명만 현재까지 확인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브리핑에서 “서울시 즉각대응반은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해당 교회의 운영을 중지하고 긴급방역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발 확진자 급증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으로 기독교계에 간곡히 요청한다. 8월30일까지의 집합제한명령 기간 동안 교회에서의 정규예배를 온라인예배로 전환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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