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일대에서 3일(현지시간) 모든 사람의 화해를 통해 세계 평화를 이끌자는 취지의 ‘피스로드 2020 USA’ 행사가 열렸다.
‘피스로드’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 문선명 총재가 1981년 국제과학통일회의(ICUS)에서 “군수품이나 무기 수송을 금지한 국제적 도로 및 철도 시스템이 될 것”이라면서 처음 구상했다. 아울러 ‘평화의 어머니’로 불리는 한학자 총재의 세계 평화 노력의 일환으로 지금의 행사로 기획됐다.
김기훈 가정연합 세계부회장 겸 미국 총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문선명 총재는 미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해 1976년 이곳에서 ‘신의 뜻이 미국의 뜻’이라며 미국의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며 “44년 전 미국을 축복하던 문 총재의 ‘평화의 정신’을 피스로드 2020 USA에서 계속 이어갈 수 있게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개했다. 문 총재는 1976년 6월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독립 200주년 연설에서도 미국의 역할을 역설했고, 그해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뽑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김 총회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군 3만3000여명이 희생한 것처럼 자유는 그냥 얻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스로드는 관세나 여권없이 전 지구를 연결하는 초고속도로를 꿈꾸는 국제고속도로프로젝트(IHP)에서 영감을 받았다. 문 총재의 제안으로 1986년 10월1일 첫 연결고리인 한일 해저터널 작업이 시작됐다. 문 총재는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에 전달한 ‘평화 메시지’에서 각국에 “무기를 내려놓고 동반구와 서반구를 연결하기 위해 베링해협을 가로지르는 ‘평화의 왕다리와 터널’을 세우라고 강조했다.


한학자 총재가 피스로드 프로젝트를 구체화한 2015년 자전거를 타고 도시와 주, 지역을 연결하는 행사가 남아프리카에서 칠레, 독일, 한국, 그리고 미국 25개 도시 등 30개국 이상에서 펼쳐졌다.
앞서 한 총재는 지난 2006년 5∼6월 세계평화를 위한 120개국 투어에서 “피스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인들은 세계평화와 남북통일 외에 자국 내 평화 구상을 전달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피스로드는 남북통일을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아프리카 희망봉에서 칠레 산티아고까지,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까지 슈퍼 고속도로를 통해 세계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Peace Starts with Me): 모두의 화해’ 행사 일환으로 진행된 피스로드 2020 USA는 모든 사람과 국가가 평화롭게 함께 모이고, 전 인류의 마음과 실체가 연결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가정연합은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주 플리머스의 플리머스 록을 시작으로 오는 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까지 8000마일에 걸친 대장정에 나선다.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5일 조지아 아틀랜타 등으로 이어진다.
이날 행사에는 존 두리틀 전 미국 하원의원, 마이클 젠킨스 워싱턴타임스홀딩스 회장, 톰 맥데빗 워싱턴타임스재단 이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링컨기념관 행사 이후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헌화식을 개최하고, ‘우리의 소원’을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부르면서 행사의 뜻을 기렸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