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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맛집 탐방하며 힐링…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농촌여행’ [농어촌이 미래다-그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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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31 03:00:00 수정 : 2020-07-31 09: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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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맞아 ‘클린사업장’ 선정
코로나19 장기화에 마스크 답답… 국민 절반 이상 스트레스 시달려
고객 간 교차 최소화·개인 접시 등… 농진청, 위생수칙 준수 219곳 선정
‘우리 농촌갈래’ 테마 상품도 개발… “일상 회복 위한 치유여행지 되길”
염색체험(공룡자연농원)

지난 3월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국민의 59.8%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한다. ‘코로나블루’(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오랜 장마 끝의 무더위, 거기에 얼굴의 반을 덮는 마스크 탓에 올여름 스트레스 지수는 이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몸과 마음을 다스릴 휴식이 누구나 절실한 상황,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여행도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농촌여행’이 이목을 끄는 이유다.

농촌여행은 사람이 밀집하지 않은 곳에서 자연을 즐기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 각종 체험으로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맛있는 향토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을 힐링하게 해줄 농촌여행은 코로나19 시대 ‘대안여행’으로 떠오른다.

◆휴식·체험·맛이 함께하는 오감여행

농촌관광이란 농촌 지역에서 주민들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한 체험활동, 농촌의 자연·환경, 역사·문화, 농업이나 생활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형태를 말한다. 도시를 벗어나 지역의 향토음식, 투박하지만 정겨운 밥상, 텃밭에서 바로 채취한 식재료의 건강함을 만끽한다.

정부는 2000년대 초반부터 농촌관광을 지원해왔고, 2003년부터 2년에 한 번씩 농촌관광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농촌진흥청이 조사(유효 응답 1만264명)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0명 중 4명 정도(41%)는 농촌관광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24%)보다 1.7배로 늘어났다.

농촌관광 경험자 중 68.4%는 가족·친지와 동반했으며 주된 활동은 지역음식·맛집체험(46.9%)과 휴식·휴양(45.7%)이었다.

절반은 1박 이상 숙박했다. 농촌민박을 경험한 비율은 19.9%였다. 농촌관광에 지출하는 비용은 1인당 평균 13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9.5점으로 크게 높지는 않았다. ‘마을자원의 매력’이 65.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관광콘텐츠와 프로그램’은 59.4점으로 만족도가 떨어졌다. 예상보다 비싼 가격과 즐길 거리 부족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농진청은 농촌관광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코로나19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농촌관광의 질적 향상에 힘쓰고 있다.

농진청의 이천일 농촌지원국장은 “자연경관의 시각적 효과, 청각적 효과, 비일상적 경험을 제공하는 농촌관광은 코로나블루 시대에 적극 추천하는 여행”이라며 “어린이에게 농촌에 대한 체험은 평생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으며,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자연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비교적 경제적이며 농촌주민에게 도움을 주는 착한소비도 된다”고 설명했다.

◆전국 219개 클린사업장 손님 맞을 채비 완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여행 경로별 안전 여행 가이드’를 발표했다. 농진청은 이 지침에 맞춰 여름휴가철에 국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농촌관광 클린사업장’을 선정했다.

클린사업장은 고객 간 교차 최소화, 소모임 체험 프로그램 운영, 응급처치교육 이수, 배상책임보험 가입, 식사 시 개인접시 제공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위생수칙을 기준으로 선정돼 올여름 휴가지로 적격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7월 말 현재까지 전국 219개 클린사업장이 선정됐다. 체험사업장 177곳, 외식사업장 42곳으로 농가맛집, 종가맛집, 농촌체험교육농장, 전통테마·농촌체험마을 등으로 성격이 나뉜다.

선정된 사업장은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고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 유지 등 코로나19 안전관리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농진청은 ‘우리 농촌갈래’라는 테마로 관광상품도 개발·선정해 홍보한다. 지금까지 전국 15개 여행상품을 선정했고 5개를 추가 선정해 20개 상품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8월부터 SNS를 통해 전 국민 참여 농촌여행 이용후기 이벤트를 마련하고, 농촌관광 클린사업장을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상품권을 개발할 예정이다.

클린사업장과 농촌관광패키지, 이벤트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해외여행 수요의 10%만 농촌관광으로 유입돼도 1472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농진청은 여름 농촌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국내로 전환되어 침체한 국내 관광산업이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화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장은 “농촌관광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일상회복을 위한 치유여행지가 되길 바라며,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촌여행이 되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여행객들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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