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국내 첫 항공사 간 기업결합이 좌초되면서 이스타항공의 직원 1600명은 대량 실직 위기에 처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 양사가 SPA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7개월여만이다.
제주항공은 인수 포기 배경과 관련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계약서상 선결 조건 이행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지난 16일엔 계약 해제 요건이 충족됐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계약 파기 책임을 놓고 법적 공방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직원 체불임금 등 미지급금을 해결해야 인수계약 조건이 이행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로 발생한 손실에 따른 책임은 인수자인 제주항공에 있다고 반박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인수·합병 무산으로 대량 실직이 우려되는 만큼 우선 이스타항공의 자구책을 살펴보면서 체당금 신속지급 등 고용안정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이 법정 관리에 돌입하더라도 기업 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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