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의 호칭을 놓고 여야가 극렬히 대립하는 가운데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안했다고 밝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딸인 유수진(류한수진)씨는 16일 “(박원순 시장) 고발자분은 피해자로 칭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씨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출신의 사회운동가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피해 호소인 용어를 사용하는 학생회칙이 발의된 계기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2012년 서울대 대책위원회 사건”이라고 밝혔다. 2011년 한 여학생이 ‘남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며 줄담배로 억압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한 달도 안 돼 헤어질 정도로 가벼운 마음이면서 성관계를 한 것은 섹슈얼리티 폭력이다’라고 주장하며 남자친구를 성폭력으로 학생회에 신고한 사건이다.
당시 사회대 학생회장이던 유씨는 “회칙에 따르면 이 사건을 성폭력으로 보지 않는 제가 2차 가해자가 될 수도 있으나, 이에 대해 사과하고 시정할 의사가 없다”며 회장직을 사퇴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서울대 회칙에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됐다.
유씨는 박원순 시장을 고소한 A씨를 서울대 회칙에 맞춰 ‘피해 호소인’이라고 일컫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보았다. 그는 “대한민국 국가가 성폭력 문제 해결에서 내내 보여 온 극단적인 무능과 남성 중심적 편향, 민주당이 이 문제에 보여온 어정쩡하고 보수적인 자세, 서울시가 이미 문제 제기를 묵살했다는 해당 여성의 고발을 고려할 때 사실 이 문제에 (서울대) 회칙의 ‘원론’을 적용할 수 있긴 한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식 기관의 대표들이 ‘피해 호소인’이라는 대체어를 고집하는 것은 실제로 보수 언론과 야당, 논객들의 말대로 사건 자체를 무력화하거나 최소한 가해자의 불명예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비치고, 또 의도와 상관없이 그런 효과를 어느 정도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씨는 “갑자기 페미니즘 투사가 되신양 이걸(피해 호소인) 가져다 여당 공격하는데 써먹는 보수 야당 의원분들께서도 자기 눈의 들보부터 빼셔야 한다”며 “여당은 뿌리깊은 병폐가 드러나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인데 당신들은 문제를 제기해도 달라질 게 없어 아예 피해 호소조차 불가능한 환경을 만들지 않나”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씨는 “당사자들이 시퍼렇게 눈 뜨고 보고 있는데 이따위로 하위주체화를 하면 더 빈곤하고 발언권 없는 사람들의 말을 당신들은 어떻게 취급할지 저는 정말 깜깜하고 무섭다"라며 사건 진상규명에 소극적인 여권 및 관계 기관의 태도를 지적했다.
피해 호소인 용어 논란은 박 시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의원 등이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 후 거듭 언급하며 논란이 됐다.
이해찬 대표는 앞서 몇 차례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써 구설수에 올랐음에도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과 관련해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집했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 글에서 “피해를 호소하시는 고소인”, “피해 고소인” 등이라고 표현했다.
해당 호칭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자 16일 여성가족부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수사기관에 고소한 전직 비서 A씨에 대해 “법상 피해자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실종 미군 조종사 찾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5/128/20260405510426.jpg
)
![[특파원리포트]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한국’](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15/128/20260315510654.jpg
)
![[김정식칼럼] 4高 시대, 완만한 금리 인상이 해법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4/128/20251214508692.jpg
)
![[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재래식(?) 언론’ 유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2/128/20260322510768.jpg
)

![‘파운데이션 장군’ 안 돼… 드라마 외모까지 규제 나선 中 [차이나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4/300/20260404505998.jpg
)






![[포토] 박하선 '벚꽃 미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300/2026040252070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