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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前 비서의 고소장 제출 내부서 누군가 알려줬다…유출 책임 가려질까

입력 : 2020-07-14 23:00:00 수정 : 2020-07-14 23: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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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포렌식→가해 관련 2차 조사→여가부 지원 방침 등 이어져
지난 10일 SBS가 보도한 폐쇄회로(CC)TV 영상. 전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종로구 가회동 소재 공관을 나서 인근 길을 지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전 비서 A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에 시 내부에서 관련 내용을 파악해 박 시장에게 보고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에 “서울시가 A씨의 고소 전에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고, 나아가 박 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안다”며 “박 시장이 보고를 받은 뒤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서울시 측은 “박 시장의 피소 사실이나 성추행 의혹은 지난 9일 잠적 후 언론의 보도를 보고서야 파악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간 야당으로부터 박 시장의 피소 사실을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청와대는 극구 부인한 바 있다.

 

전날 청와대 측은 “지난 8일 저녁 경찰로부터 박 시장이 고소를 당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이를 박 시장 측에 통보한 적은 없다”고 했다. 경찰은 역시 박 시장 측에 전달된 경위는 모른다고 밝힌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다만 박 시장이 고소장 제출 사실을 누군가로부터 전해 듣고 그 때문에 잠적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인과 관계가 있는 건 아니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의 전언대로라면 박 시장과 그 측근이 고소 전에 A씨의 동향을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먼저 서울시 정무 라인을 통한 피소 사실 사전 인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정무 라인은 박 시장이 잠적한 지난 9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A씨는 이날 자신을 향한 그간의 2차 가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이로써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지난 8일 진술 조사에 이어 두번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다른 한편으로 박 시장의 사망 경위를 조사기하기 위해 그의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경찰은 박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발견한 휴대폰 1대를 보관하고 있다. 기종은 신형 아이폰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성추행 의혹이나 사망 전 행적 등과 관련한 정보를 담고 있을 수 있어 사실관계 확인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포헨식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경찰은 다만 포렌식은 ‘수사상황 유출’과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A씨가 안전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 보호와 회복에 필요한 지원과 조치를 하고 있다”며 “현재 이 사건의 고소인은 피해자 지원기관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원기관 협력체계를 통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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