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문학 작가 김봉곤이 성적인 내용 등이 담긴 지인과의 사적 대화내용을 자신의 작품에 실었다가 논란이 일자 수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대화는 성적 수치심과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화 당사자는 문단이 이 일을 알면서도 외면하는 바람에 문학 전공자이자 출판편집자인 자신이 이 업계에 더 이상 발을 붙일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14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논란에 휩싸인 작품은 성 소수자의 일상과 동성 연인과의 관계를 그린 단편소설 ‘그런 생활’로, 문학동네가 지난 4월 펴낸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과 창비가 5월 출간한 김봉곤 소설집 ‘시절과 기분’에 앞서 실렸다.
논란은 김 작가의 이름과 똑같은 ‘봉곤’이 일명 ‘C누나’라는 사람과 성적인 대화를 나누고 조언 등을 듣는 내용이 작품에 등장하면서 불거졌다.
트위터에서 김 작가의 대화내용 전재(全載)를 비판한 A씨는 “‘C누나’의 말은 제가 김봉곤 작가에게 보낸 카카오톡을 단 한글자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겨 쓴 것”이라며, 작가와 자신을 아는 사람들은 작품의 ‘C누나’가 본인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작가가 ‘그런 생활’을 발표하기 전, 작품에 저를 등장시켜도 좋을지 물은 적 있다”며 “당연히 어느 정도 가공을 하리라 예상하고 그래도 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원고를 보고난 뒤 사생활 대화가 고스란히 담긴 것에 항의하자 김 작가가 수정을 약속했지만, 지난해 문예지 ‘문학과 사회(여름호)’에 그대로 나왔고, 해당 소설로 김 작가는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탔다고 지적했다.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한 다음에야 김봉곤 작가는 원고를 수정했으나, 원고 수정 사실을 공지해달라는 요청은 지금까지도 무시당하고 있다”며 작가와 출판사 측 대응을 비판했다.
이에 김 작가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서 “원고가 게재되기 전 검토를 요청했고, 문제제기를 했을 때부터 수차례 사과했으며, 수정 요청을 즉각 이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상의 대화를 세심히 점검하지 못한 점을 무거운 마음으로 되돌아보며, 저의 글쓰기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작가로서 더욱 민감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A씨 요구대로 ‘문학과 사회’ 온라인 열람 서비스 중지를 요청했고, 이후 문학동네와 창비의 단행본은 인용된 카톡 대화를 모두 삭제한 수정본으로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학동네는 전날(13일) 공식 트위터에 올린 입장문에서 “‘그런 생활’과 관련한 문제를 접하고 수정 내용을 신속히 작품에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김 작가의 수상에 변동이 있을지 심사위원들에게 물어본 결과 “심사위원들은 해당 내용이 전체 작품을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창비 측은 단행본 속의 작품은 수정했지만, A씨 요구만으로는 이를 공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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