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6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반포 말고 청주' 해프닝은 이 정권 핵심 고위공직자들의 위선적인 부동산 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비서실장이) 13평 반포 아파트에 온 가족이 같이 살려고 멀쩡한 41평 청주 집 내놓았겠냐. 대통령의 복심이 되기보다 똘똘한 한 채를 택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런 모습을 보는 국민이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발표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청와대 참모 중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뛴 상위 10명은 10억원씩 올랐다"며 "청년과 서민들은 대출이 잠겨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에, 소득 없이 집 한 채만 가진 어르신들이 밤잠 설치는 사이에, 고위공직자들의 배는 부르다 못해 터질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최고위 공직자들마저도 대통령의 지시를 잘라 먹고 주무장관 말을 무시하고 있는데 부동산 대책이 잘 작동되고 있다는 국토부 장관은 도대체 대마도에 사냐, 아니면 무인도에 나 홀로 사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며 "대통령 지시도 무시하는 청와대 비서진과 장관들, 지금 당장 해임하라. 대통령 지시를 받들어 강남의 집을 판 검찰총장한테는 벌떼 같이 달려들어 그만두라고 하는데, 대놓고 대통령 말을 듣지 않는 장관들은 왜 그대로 두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총장은 서자고 장관은 적자라서 그러냐.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내 팔부터, 내 다리부터 잘라내는 엄정함을 보여달라"며 "언제까지 어떻게 부동산값을 안정시킬 것인지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혀달라"고 했다.
안 대표는 "돈을 벌고 싶다면 처음부터 공직에는 발도 들이지 말라"며 "정권은 2년 남았지만 아파트값은 평생 간다는 그런 썩어빠진 마인드를 가진 공직자라면 지금 당장 옷을 벗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안 대표는 7일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사망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체육계 가혹행위와 관련해 "가해행위를 이해하려 하지 말고 피해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반복되는 폭력을 막기 위해서는 선분리·후조사 체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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