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서는 밤새 때 이른 ‘태풍급’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져 일부 저지대 주택과 농장이 침수되고 전신주와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부산기상청과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부터 부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부산 동래구 온천천의 연안교와 세병교, 세병교와 연안교 사이 수연교 등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오전 6시 30분까지 부산지역 누적 강수량은 중구 대청동 공식관측소 기준 105.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해운대구 140.0㎜를 비롯해 부산진구 131.0㎜, 금정구 126.5㎜, 동래구 125.5㎜, 남구 114.5㎜, 기장군 112.0㎜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 같은 폭우로 부산 사상구 낙동강 수관교(국제식품~삼락생태공원 150m 구간)와 북구 덕천배수장(낙동대로~화명생태공원 200m 구간), 해운대구 석대고가교(반여농산물시장~회동IC 950m 구간), 기장군 기장산단로(정관산업로~예림1교 250m 구간) 등이 침수됐다.
또 부산 동구의 한 병원건물 지하 2층 기계실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펌프 4대로 180t 상당의 빗물을 퍼냈으며, 기장군의 한 농장도 침수돼 100t 상당의 물을 퍼냈다.

사하구에선 도로변 전신주와 가로수가 쓰러지고 중구에선 주택 담벼락이 무너졌으며, 기장군에선 침수된 차량에 갇혀 있던 운전자가 가까스로 탈출하기도 했다.
부산소방본부는 밤새 강풍과 폭우로 10건의 배수지원과 안전조치 29건 등 총 39건을 지원했다.
부산에는 또 전날 오후 9시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중구 대청동 공식관측소의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1.9m를 기록했다.
한편 부산에는 이날까지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으며, 부산 앞바다를 비롯한 남해동부 앞바다와 남해동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조업이나 운항하는 선박의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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