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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민 절박한 호소에 원구성 마무리… 역사 심판 받겠다”

입력 : 2020-06-29 17:23:07 수정 : 2020-06-29 17: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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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마음 열고 원만한 국회 운영 위해 최선 다해달라” 호소
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29일 “비상시기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호소를 외면할 수 없어 원구성을 마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 최종 협상 결렬로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전부 가져감에 따라 미래통합당에서 성토의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도 개원을 서두른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10분쯤 본회의를 개의한 박 의장은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오늘로 꼭 한 달. 그러나 개원식도, 원구성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입을 열었다. 

 

박 의장은 “여야는 어제(28일) 저녁 원구성과 관련된 합의 초안을 마련하고 오늘 오전 중으로 추인받아서 효력을 발생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야당은 오늘 추인받지 못했다”며 “통합당은 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상임위 배정 명단을 제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경제 난국, 남북 경색 등 국가 비상시기에 일터를 잃을까봐 노심초사하는 국민들, 생계를 걱정하는 서민들, 기업의 존폐에 떨고 있는 국민을 국회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의장은 오늘 이런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서 원구성을 마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며 “의장의 기본은 국민과 국익이다. 그 어떤 것도 국민과 국익을 앞설 수 없다는 것이 의장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지금이라도 여야가 진정성을 갖고 마음을 열고 원만한 국회 운영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야당 측의 불만을 의식한 듯 그간 야당에 지속적으로 상임위원장 선임 요청을 해왔다고도 설명했다. 앞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여야) 협상이 끝날 무렵, 국회의장은 제게 ‘상임위원 명단을 빨리 내라’고 독촉을 했다. 의장실 탁자를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 의장은 “21대 국회는 지난 6월8일까지 각 교섭단체 대표위원이 의원 선임을 요청하고 국회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했지만 한 달이 지나 오늘에야 선출하게 됐다”며 “선임 요청을 하지 않은 교섭단체에 대해 지난 15일, 25일 등 오늘까지 5차례 서면으로 요청하거나 상임위 수요조사 결과를 제출할 것을 공문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섭단체 회동에서도 구두로 열 차례 이상 국회법을 지키도록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섭단체에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이에 국회법 제48조 1항에 따라 의장 직권으로 의원을 선임하고 위원장 선출로 오늘 원구성을 마무리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과거 예결위의 경우 2001년에 의장이 직권으로 위원을 선임하고 위원장을 선출한 선례가 있다”며 “국회법을 준수해야 하고 원구성 문제로 더 이상 국회가 공전하지 않는 국회법 제도의 틀을 확립해주실 것을 여야 지도부에 간곡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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