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 이호섭(사진)이 방송에서 트로트의 기원에 대해 해명했다.
25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의 ‘슬기로운 목요일’ 코너에는 ‘대중음악 100년 그 시절 마음을 울린 노래’를 주제로 이호섭이 출연해 6.25 전쟁 발발 후 대중가요의 70년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놨다.
한국가창학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이 자리에서 “대중가요는 사랑과 이별이 주제”라며 “그 속에 시대에 맞는 것들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로트는 1914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리듬”이라며 “이 위에 한국적인 음악 감상, 우리식으로 해석하고 만든 것을 트로트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걸 잘못 이해해서 트로트의 기원이 일본의 엔가라고 하는데 이론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근거 없는 잘못된 이야기”라며 “일본에서는 거꾸로 엔가의 시작을 한국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일본 엔가는 1970년대에 정착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한 데 대해 “우리는 전쟁이 끝났지만 상황이 종료된 게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1953년 7월27일에 휴전 협정이 되면서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이호섭은 6.25전쟁으로 희생당한 아버지를 언급한 바 있다.
이호섭은 “북한군이 들어와서 6.25전쟁 때 아버지 팔에 완장을 채워갔다”며 “호적부에 빨간 줄이 되어 있는 연좌제가 걸렸다”고 전했다.
앞서 이호섭의 아버지는 좌익 활동을 했다가 해방 후 자수했다고 한다.
이호섭은 “6.25전쟁이 발발하고 군사적 정보를 그쪽(좌익단체)에다 흘린 분들이 (아버지와 함께) 계셨나 보다”라먀 “이런 사이에 아버지가 어느날 아침에 끌려나가 경남 의령군에서 총살을 당하셨다”라고 밝혔다.
의령 출신인 이호섭은 1959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62세다. 설운도(본명 이영춘)과 주현미, 현철(〃 강상수), 이자연(〃 김현옥) 등 수많은 트로트 가수들의 대표곡을 작사·작곡해 이름을 알렸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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