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개고기 축제는 열리지 않거나 위축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축제는 계속됐다.
코로나19가 ‘박쥐에서 비롯됐다’는 전문가 의견에 먹거리 논란이 일며 야생동물 식용을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컸지만 개는 대상에 제외됐다.
개 식용문화가 워낙 뿌리 깊고 굳건한 데다 “건강에 좋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더해진 결과다.
24일 시사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남동부에 있는 위린시에서 열흘간의 개고기 축제를 시작했다.
축제로 큰 이득을 손에 쥘 시장 상인 등은 축제에 동원될 개 도살에 한창 바쁜 상황이다.
앞서 시와 인근 도시는 축제를 열기 수일 전부터 도살을 시작했고 이러한 모습이 외신에 포착됐다.
동물보호단체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감염 등을 우려한 이들이 축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러한 기대는 일부에 그쳤다.
축제 현장에서 개고기 파는 음식점 종업원은 “방문자가 줄긴 했다”면서도 “모든 상점은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동물보호단체 ‘노 도그 레프트 비하인드’ 활동가들은 “작고 더러운 우리 안에 수십 마리의 개가 갇혀 있는 모습과 노점이나 정육점 등에서 개고기를 높이 쌓아놓은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축제 현장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식용을 목적으로 개고기를 구매해 가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유한 사람들 일부는 개를 애완동물로 기르고 일부 지자체는 개 식용을 금지하고 있어 개고기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단체 대표는 매년 수천여 마리의 개가 도축되고 식탁에 오르는 축제에 대해 “비인도적이고 야만적인 행사”라며 “하루빨리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중국 정부는 개를 애완동물로 분류하고 있지만 개고기 판매 중단 등의 명령하지 않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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