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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4곳 거래절벽 우려… 김포·파주 호가 5000만원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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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규제로 시장 뒤숭숭 / 마이스 개발로 웃던 잠실 어수선 / 재건축 은마·목동 ‘2년거주’ 반발 / “거래허가 끝나면 회복” 기대감도 / 조정지역 제외된 김포·파주·연천 / 급매물 소진… 물건 거두기도 / 투자자 몰려… ‘풍선효과’ 현실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종합운동장 부지와 인근 아파트. 정부는 지난 17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 브리핑을 열고 잠실 MICE 개발사업,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사업부지와 영향권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6·17 부동산 대책의 후폭풍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 강남구 청담·삼성·대치동, 송파구 잠실동은 거래 절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규제에서 비껴간 경기 김포, 파주 지역은 벌써 집값이 들썩이는 조짐이다.

◆규제 강화로 강남, 목동 ‘어수선’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18일 “정부의 대책 발표로 내용을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문의는 많고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잠실 인근은 최근 스포츠·마이스(MICE) 개발 호재로 집값이 급등했다. 잠실 파크리오 전용 84㎡는 최근 16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2주 만에 1억원 정도 올랐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도 최근 20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중개업소에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효력을 발휘하는 23일 이전에 계약을 마무리하려는 문의 전화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이 진행 중인 지역 분위기도 어수선해졌다.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 단지에서는 2년 이상 거주한 경우에만 분양권을 주기로 하면서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우리는 아직 조합설립 인가 전이어서 조합원 분양신청 전까지 2년 거주하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며 “실거주가 힘든 분들은 상황이 안 되는데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격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진 목동에서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에 반발하는 여론이 늘고 있다.

김구철 도시정비포럼 회장은 “같은 지역에서도 단지별로 안전진단 통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면서 “형평성 논란에 따른 민원이 속출하고, 사업을 일시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곳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2년 거주’ 요건이나 ‘6개월 내 전입의무’ 등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10여건 게시됐다. 주택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주택가격과 상관없이 6개월 안에 전입해야 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도 시장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대치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불패’라는 말이 왜 나왔겠느냐”며 “예전부터 강남을 겨냥한 부동산 대책이 많이 나왔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면 이 지역은 손해볼 일이 없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1년 효력이 끝나면 결국 수요는 돌아오게 될 것이란 의미다.

◆규제 안 묶인 김포·파주 ‘활활’

정부는 전날 규제지역을 수도권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하면서도 경기 김포와 파주, 연천, 동두천, 포천 등은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김포 한강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루도 안 돼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뉴스1

이들 지역에서는 전날 대책 발표 직후부터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일부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여 다시 내놓는 경우도 늘었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을 받기 쉽고, 전매 규정도 자유롭다는 점을 노리고 투자 수요가 급격히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후 김포시 운양동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김포 한강신도시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김포 지역은 거래가 부진한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며 “이미 그간 거래되지 않았던 물건이 하루 만에 많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운정역 부지 근처에 있는 파주시 목동동 힐스테이트운정 전용 59㎡와 전용 60㎡는 전날 각각 4억8000만원, 5억원에 매매 계약됐다. 지난달 말이나 이달 초 거래가격과 비교하면 4000만원 넘게 상승했다. 파주시 와동동 해솔마을7단지롯데캐슬 전용 84㎡의 경우 2∼3일 만에 호가가 5000만원 넘게 뛴 상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김포 한강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는 강남과의 접근성과 교통 호재를 발판으로 한 판교·광교 신도시에 밀려 2기 신도시 중 상대적으로 소외당한 곳”이라며 “유동자금이 풍부한 환경에 정부의 규제마저 비껴가면서 풍선효과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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