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철도는 17일 기관사들을 대상으로 한 열차 안내방송 경진대회에서 심현민(사진) 기관사가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공항철도 기관사 전원이 참가해 한 달여간 1, 2차 예선을 거친 뒤 본선 진출자 8명이 기량을 겨뤘다. 전날 열린 최종 본선에서는 심현민 기관사가 최우수상 , 김주성 기관사가 우수상, 최성환·김동훈·유건수·양승모·이재훈·이상한 기관사 6명이 장려상을 각각 받았다.
본선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의 △정보 전달력 △정서 공감성 △상황 적합성 △문장 정확성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두고 열차 운행에 대한 ‘기본방송’과 직접 작성해온 감성메세지를 전하는 ‘감성방송’, 대회 당일 제시된 비상상황에 대한 ‘비상대응방송’, 올해부터 추가된 ‘영어방송’의 방송시연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특히 돌발적으로 발생한 비상상황을 가정해 평가하는 ‘비상대응방송’의 배점이 가장 높았다. 이는 철도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복구반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기관사가 다수의 승객에게 사고상황을 전달하고 승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안내방송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항철도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마스크 착용 독려 등을 위한 열차 내 안내방송을 추가로 시행하고 있다. 이런 국가재난위기, 사회적 이슈에 따른 적시적인 안내방송 시행을 위해 기관사의 방송 역량 향상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다.
이날 최우수상을 받은 심현민 기관사는 대회에서뿐만 아니라 평소 열차운행 중에도 감성방송을 통해 고객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어 고객의 칭찬 민원이 늘 끊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대회 중 ‘열차를 타고 내리는 것이 우리의 삶과도 같다’라는 주제로 의미 있는 감성 메시지를 전해 동료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정모 공항철도 수송본부장은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지는 것이 기관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고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안내방송은 가장 기본이 되는 수단”이라며 “이번 행사는 단순히 회사 내부 경진대회에서 그치지 않고 기관사 개개인의 업무 역량을 향상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우수상을 받은 심현민 기관사의 감성방송 문안이다.
“고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관사 심현민입니다. 제가 하는 업무 중의 하나는 운전실 모니터로 고객분들이 안전하게 열차를 타고 내리는지 확인하는 것인데요. 모니터를 가만히 보다 보면 가끔 무리하게 열차를 타려다가 혹은 사람들이 다 내리기도 전에 급하게 타려다가 출입문에 끼어서 다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우리의 삶도, 이런 열차 승하차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바쁘게 살다 보니 무리를 하다가 사고가 나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아서 오히려 내 몸과 마음이 다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천천히, 서로를 위한 배려와 양보는 서두르지 않는 여유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오늘부터 한번 그 여유를 실천해보시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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