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학년이 등교를 시작한 지 이틀째인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520개 학교에서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중 98%는 수도권 소재 학교로 파악됐다.

수도권은 물류센터, 개척교회, 탁구장, 방판업체 등 코로나19 지역감염의 진원지들이 많아 그에 따른 집단감염 여파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등교 수업일을 조정한 학교가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국 2만902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520개교에서 등교수업이 불발됐다. 전날에 비해 등교수업을 미루거나 중단한 학교는 세 곳 늘었다.
이 중 98%인 509곳은 최근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수도권에 몰렸다. 이날도 서울·경기·인천지역에서는 학생을 포함, 추가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이날 오전 인천 미추홀구의 한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포함한 일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해당 학교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도 했다. 두 학교는 열흘간 등교수업을 중지하고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열흘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원묵고 3학년 학생과 관련해서는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769명이 검사받았으나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교육부가 밝혔다. 이 학생은 지난 5일 친구 3명과 함께 잠실 롯데월드를 방문했으며 이틀 뒤인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 A양과 접촉 우려가 높았던 138명을 먼저 선별해 검사하고, 1∼2학년생과 교직원 등 631명은 8일 원묵고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검사했다. 원묵고는 A양이 확진 판정을 받자 이달 8∼10일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방역 활동과 생활지도, 분반 운영 등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3만4671명의 인력을 학교에 배치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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