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부산경찰서는 9일 편의점을 수십 곳을 돌아다니며 가짜 휴대전화를 맡기고 지갑을 가져와 계산하겠다고 종업원을 속여 상습적으로 담배를 가로챈 40대 A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5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종업원이 일하는 부산 내 편의점 15곳에서 "지갑을 안가져 왔다. 휴대전화를 맡길테니 담배 10보루를 먼저 주면 바로 지갑을 가져와 계산하겠다"고 속인 뒤 휴대전화 모형을 맡기고 편의점 1곳당 담배 5~10보루를 가로채는 수법으로 총 626만원 상당의 물품을 챙겨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맡긴 휴대전화 모형은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전시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시내 휴대전화 판매점 15곳에서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 업소가 늘어나고 다수의 고소가 접수되자 경찰은 CCTV 50여 대의 영상을 분석해 이동경로를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여관 베란다에 걸려 있는 용의자의 운동화를 발견했다.
이 운동화는 범행 당시 CCTV에 노출됐다. 경찰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경찰은 여관을 덮쳐 A씨를 검거하고, 담배 50보루(시가 225만원)를 회수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A씨는 가로챈 담배를 저렴하게 판매해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