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파리들 멸치 떼처럼
대지로 쏟아질 때
나는, 아직 건재한가
6월의 나무들은
온 세상을 흔들어 깨우고
바람 불고 불어
나는, 종일 허기지다
유월은 나무들이 연두에서 초록으로 갈아입는 시기입니다.
유월의 나무들은 온 세상을 흔들어 깨우고
휘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면서 얻은 상처를 겹겹이 쌓아 옹이로 만들어나갑니다.
나무들처럼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월의 나무들은 우리 인생으로 치면 사춘기를 지나
막 청년기로 들어서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청년기는 허기진 지혜와 지식을 찾아
무조건 달리다가 쓰러지기도 하면서 상처를 얻습니다.
고난과 좌절을 이겨낸 그 상처는 아름답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년기를 지나면서 비로소 성숙한 인간이 되듯이
나무들도 유월이 지나고 칠월, 팔월이 되면 좀 더 성숙해진 초록 이파리들을
멸치 떼처럼 반짝이며 온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일 겁니다.
박미산 시인, 그림=원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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