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의 한 커플이 혼전 성관계를 했다는 이유로 회초리 100대를 맞는 공개 태형에 처해졌다.
6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아체주에서 20대 남녀가 공개적으로 각각 회초리 100대를 맞았다. 이들은 결혼 전에 성관계를 맺었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체주는 비교적 온건한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유독 이슬람 근본주의가 강한 지역이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하게 지키며, 이에 따라 종교경찰이 음주, 도박, 동성애, 불륜, 공공장소 애정행각 등을 저지른 이를 단속해 태형을 가한다.
지난해에는 아체주에서 18세 남녀가 공공장소에서 포옹을 했다는 이유로 98일간 교도소에서 수감된 후 각각 17대씩 회초리를 맞기도 했다.
이 같은 아체주의 처벌에 대해 인권침해 논란도 종종 발생한다. 여성이나 성 소수자, 소수파 종교 등에 대한 억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아체주 주지사는 2018년 교도소 안에서만 태형을 집행하도록 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연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중 집회가 금지됐다. 그러나 아체주 당국은 “감염 방지 안전 규정을 지켰다”며 공개 태형을 강행했다.
태형을 당한 남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개적으로 회초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VOA News’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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