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서 촉발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그룹 지오디(god) 멤버 박준형(사진)이 자신의 인종차별 피해 경험 사실을 고백했다.
박준형은 5일 인스타그램에 어린 시절 사진과 함께 장문을 남겼다.
그는 글에서 “어렸을 때 사실 나는 인종차별이 뭔지도 몰랐다”며 “그냥 난 다른 사람들과 (피부색이) 다르니까 당연히 다른 사람이 다르게 취급하는 거라고, 왕따 시키는 거라고, 때리는 거라고, 구박하는 거라고. 내가 다르게 생겼으니까 당연한 거라고. 나의 잘못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들이 나한테 했던 태도가 너무나 안 좋은 거라는 걸 깨달았다”며 “난 아무 잘못도 없었다는 것. 오직 나의 피부색과 나의 외모가 달랐다는 이유 하나”라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마음을 열어야 된 다는 것. 다른 사람을 볼 때 항상 그 사람의 자리에 대신 나 아니면 가족, 나의 친구를 보는 시선으로 대해야 한다는 걸 배워야 한다”라며 인종차별 주의자들을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의 목을 9분 가까이 짓눌러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한 뒤,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의미의 ‘#Black Lives Matter’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진다.
한편 지난 1999년 그룹 지오디(god)로 데뷔한 박준형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어릴 적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 후 데뷔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알려졌다.
정윤지 온라인 뉴스 기자 yunji@segye.com
사진=박준형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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